오스카 와일드의 재판(The Trials of Oscar Wilde, 1960)

자막자료실

오스카 와일드의 재판(The Trials of Oscar Wilde,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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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보고싶어했던 영화입니다.

유투브에 영상은 있으나 영자막이 없어서 그림의 떡이었거든요.

이런 영화를 자막 없이 본다는 건...ㅠㅠ

그러다가 최근에 자막이 나와서 얼씨구나 하고 번역했습니다만,

역시나 몇몇 표현은 감도 안 와서 영국인 지인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피터 핀치의 명연은 아카데미는 무시했지만

BAFTA 주연상을 받았고, 그 외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네요.

핀치야 뭐, 저의 애인입니다만, 

와일드의 애인 '보우지' 역을 한 존 프레이저 연기도 아주 좋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번역한 <영광의 찬가(Tunes of Glory)>에서

알렉 기네스의 딸을 사랑하는 백파이프 주자로 나와서 제 눈길을 끌었던 배우입니다.

늙어서도 아주 멋지네요, 흠흠....


영화에서 와일드를 줄곧 보필(?)하는 젊은 친구 로비 로스는

마치 와일드의 동성애를 모르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와일드의 첫 번째 동성 애인이었죠.

스티븐 프라이 주연의 <Wilde, 1991>을 보면 잘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와일드의 동성애 행각을 자세히 묘사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1960년이라면 아직 동성애가 금기시되던 시절이니까요.

그러나 당시도 영국 상류층에서는 동성애자가 넘쳐났죠.


피터 핀치가 게이의 고뇌를 절절하게 표현합니다.

실제 와일드와 너무 안 닮은 게 탈이지만요.^^

존 길거드에게도 역 제의가 있었지만 

'피터 핀치'만큼 나도 안 닮았잖아, 하면서 거절했다고 합니다.


실제 '보우지' 사진을 보면 와일드가 홀딱할만 합니다.

'보우지'역을 한 존 프레이저나 주드 로가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의

미모와 분위기가 압도적이네요.

'보우지'는 애칭인데, 그를 편애했던 어머니가 부르던 이름이라고 합니다.

'boy'에서 파생된(?) 이름이라고나 할까요.

우리나라 자료를 보면 다들 '보시'라고 하는데 실제 발음은 '보우지'에 가장 가까워서

자막에도 그렇게 표기했습니다.

오디오로 계속 '보우지'라고 하는데 '보시'라고 표기하면 웃기잖아요?^^


암튼, 이제는 동성애로는 누구도 처벌받지 않는 세상(영국을 비롯한 소수 국가만^^)이 되었습니다.

동성애가 죄악시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재생산'을 못 한다는 것이죠.

사막에서 떠돌던 소수유대민족에게 '재생산'은 절대절명의 명제였을 테고,

그래서 바이블에도 'Multiply'하라고 써 있죠.

지금도 게이 퍼레이드 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반대하는 건 기독교죠.

그러나 고대 그리스, 로마, 심지어 중국에서도 남색은 흔했습니다.


<The Great British Wits>라는 책을 보면, 조지 버나드 쇼, 윈스턴 처칠,

그리고 오스카 와일드가 다해먹습니다.^^

전 와일드의 문학작품보다 그의 위트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 책에서 인상적으로 본 와일드의 위트를 몇 개 소개합니다.


나는 돈을 원하지 않는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계산서를 지불하는 사람들뿐이고, 

나는 절대 계산을 하지 않는다. 


옛날에는 고문기구가 있었고, 지금은 언론이 있다. 


사람들이 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나는 그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걸 눈치챈다. 


빌어먹을, 결혼은 의무다. 언제까지나 쾌락을 위해 살 수는 없다. 


인간은 사랑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인간이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다. 


신사는 결코 '무심코' 공격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평생 지속되는 로맨스의 시작이다. 


재밌는 건, 1960년에 <오스카 와일드>라는 영화도 개봉했다는 거죠.

이건 흑백인데, 로버트 몰리가 와일드 역입니다.

두 영화는 경쟁적으로 촬영을 했다고 하네요.


그 외에 유명한 버전은 위에 언급한 <Wilde, 1991>이죠.

스티븐 프라이의 와일드는 핀치보다 훨씬 까불까불하고 'over the top'이죠, 모든 면에서.

키 크고 눈꼬리가 처진 게 프라이가 가장 많이 닮은 거 같구요.

암튼 오스카 와일드를 다룬 영화들이 꽤 있나 본데,

http://www.frockflicks.com/mcm-oscar-wilde/에 소개되어 있네요. 


참고로, 영어제목이 'trials'인 것은,

와일드가 재판을 두 번 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자신이 원고였고, 한 번은 피고였지요.


연출은 켄 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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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S dreammaker
고맙습니다.
19 큐담
감사합니다.
6 hwanhoo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39 범부
감사합니다.
37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22 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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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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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kokoa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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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곰탕윽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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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3 MP 16 TylerDu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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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Daaak
감사합니다.
14 스눞
두 편 다 보고 나니 역시 스티븐 프라이 승!(와일드 닮은 걸로요 ㅎ)
그래도 두 배우 각자의 개성으로 묘사된 두 개의 와일드 캐릭터는 각자 존재 이유가 명확해 보입니다.
기회가 되면 로버트 몰리의 와일드 캐릭터도 보고 싶네요.

엄마 님 해설을 보면 와일드'보다 보우지'네요.
스티븐 프라이도 곱게(응?) 나오지만, 흑백 사진 속 실물 보우지의 미모는 넘사벽이네요.
오스카 와일드가 그냥 두지 않았을 만. ㅋ

223번 째 자막으로 '오스카 와일드'의 세계 여행 잘 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인 거 아시죠? ^__^
24 umma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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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스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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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공처가
고맙습니다.
11 잉여인생
감사합니다
14 cowboy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