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드 브라더 (THE KID BROTHER, 1927)

자막자료실

키드 브라더 (THE KID BROTHER,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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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드디어 씨네스트에서 첫 한글자막 글 등록으로 번역의 결실을 맺게 되어 정말 기쁠 따름입니다^^+_+ 


올해 부로 탄생 126주년인 "무성 슬랩스틱 코미디의 영원불변한 전설" 해롤드 로이드가 이번엔 도시가 아닌 컨츄리 타운에서 온갖 고군복투와 소동극을

벌이는 무성영화의 마스터피스 <키드 브라더>(1927)를 번역 제작해보았습니다.


<스피디>와 <안전불감증>을 보고 나서 그의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동작 개그,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혼과 근면한 소시민 캐릭터의 산뜻함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이 두 편은 모두 제 인생영화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 전에 봤던 버스터 키튼의 그 유명한 <우리들의 환대>, <제너럴> 등에서 집념과 재능에 감탄하되, 딱히 끌린다 싶은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이전에 내세웠던 휘황찬란 대도시와 시내를 배경으로 삼았던 설정과는 달리 소소하고, 평온해보이되 항상 정신없이 흙먼지 날리는 소리가 빈번히 날 시골 마을에서 마음 속 깊이 서부영웅이 되고픈 순진무구한 청년 해롤드가 등장합니다. 그만큼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오히려 스릴과 아크로바틱 스타일의 액션 시퀀스를 길고 담백하게 묘사하고 로이드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랑과 낭만"을 보다 더 애잔하고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윤곽을 잡아낸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34분의 그 지점은 제 마음을 아련하게 사로잡네요.)


자막 베이스는 올해 초기에 크라이테리언 사에서 4K 디지털 복원감수를 거친 블루레이 버전입니다. 은퇴 후 자신의 원본 필름을 모조리 수거해서 저택 창고에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수십년이 흘러 공개되었는지라 시기를 감안하면 상태가 정말 우수합니다. 관객의 반응을 잘 생각하고 고려하며 재촬영과 편집을 하는 프리뷰 시스템을 정립시키신 사람도 이 분인데 필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세심함까지 거의 처음으로 몸소 보여주셨으니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제작 비화를 살펴봤는데..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은 헨리 킹 감독의 <톨러블 데이빗>(1921)에 대한 헌사를 의의에 두고 있으며 (정확히는 할 로치 감독의 <화이트 쉽>(1924)에 대한 리메이크이기도 함.) 무엇보다 해롤드 로이드 본인이 자신의 경력에서 제일 사랑했던 영화로 극장과 영화학교에서 상영하면서 행복감을 오롯이 느꼈다고 합니다. 원래 추후에 <서부전선 이상없다>,<바운틴호의 반란><오션스 일레븐> 등 수작들을 배출한 루이스 마일스톤이 연출자로 내정되어서 몇가지 장면들을 찍었으나 워너 브라더스사와의 계약 문제로 사임했고 이후에 <스피디> 테드 와일드 감독을 로이드가 데려왔지만 그는 질병 때문에 결국 중도 포기합니다.


결국 해롤드는 J.A. 하우와 키튼, 로이드 영화의 작가인 렉스 닐를 데려왔으나 전체적으로는 해롤드가 이 영화 촬영분을 가장 많이 연출한 사람이였는데 그는 본인의 이름을 연출자에 올리지 않고 오로지 프로듀싱에만 올렸습니다. 촬영감독은 이전과 앞 그대로 월터 룬딘이 담당했는대 이번엔 빛의 스펙트럼에 민감한 범크로마틱 필름으로 촬영하여 이전 로이드 필름보다 명암이 적고 시각적으로 분위기 있는, 자연주의적 색채가 묻어나는게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촬영은 캘리포니아 주의 글렌데일, 버뱅크 등지에서 이뤄졌으며 그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씬은 현재 휴앙지로 유명한 카탈리나 섬​에서 찍었습니다.


즐감하세요!


P.S. 나중에 <걸 샤이><밀키 웨이><해롤드 로이드의 원죄> 같은 다른 작품들도 정식 복원출시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버전에 릴맞춤된 영문자막이 존재하지 않아서 브라질어 자막을 바탕으로 제작했습니다(..) dvd용 영문자막이 따로 존재하기는 해서 그걸 크로스체킹하며 번역했는데 거기에 화면에서 인물들이 읽는 신문이나 편지들도 글자들로 모두 풀이되어있어서 참 다행이였네요.. (특히 그 휘갈겨 쓴 글씨체는 자막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제 입장에서 알아볼 길이..;;)


번역 중반 시점에서 뒤늦게 2016년경에 줄리아노님이 (지금은 사라진 상태인?) 한글번역을 이미 해주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해주신 설명에 의하면 dvd 버전을 베이스로 제작해주셨다고 하셨는데 이전의 interacting을 최소화하고 화질을 재구성한 버전이라서 다른 분들께 힘들게 싱크정리 작업을 하는 수고 들이는 일 없이 아예 그냥 이 블루레이 버전에 맞게 거의 최종적인(?) 번역판을 만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니 베테랑 줄리아노님과는 달리 저는 초짜라서 이 최종적 버전의 번역자로 제가 들어간 점이 송구스럽게 느껴집니다..


마지막에 딱히 별 거 없으나 해롤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메세지를 하나 넣어봤습니다. 여섯번째 사진이 그 하나의 긴 샷을 위한 촬영 비결이였나 봅니다.

제 차기 번역작이 될 고전영화도 일단 확정해 둔 상태인데 내일부터 바빠지기 시작하는 타이밍이라 12월 후반부터 돌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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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3 소서러
이전에 블루레이로 출시된, 낙천적이고 호쾌한 재롱파티 같았던 이전 걸작들과 달리 순정과 진중함을 성취하고자 하는
도전정신이 더욱이 진심으로 느껴져서 더 기억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대부분의 장면을 이번엔 해롤드가 직접 지휘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작품으로 뽑기도 해서 진지한 영화배우가 되고픈 본인의 소망을
이렇게 승화시켜서 표현한 명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ㅎㅎㅎ
특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오마주한 듯한 액션 시퀀스도 탁월했네요. 앞으로 더 좋은 작품들 더 번역하는
일과 경황와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 주디스
고맙습니다. ^^
14 푸른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3 까마귀
고생 많으셨습니다~
S 토마스모어
첫 자막 축하드립니다.  아주 귀한 배우의 영화로 시작하셨군요.
이 배우의 영화가 딱 세 편만 출시되어 사실 갈증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좋은 고전영화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루레이 버전 영상이 있다니요)
13 소서러
크라이테리언에서 3월 쯤에 최초 블루레이 4K 복원판을 출시해서 해롤드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꼭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별 다른 고민없이 첫 번역작으로 선정하기로 마음 먹었네요. 이번에도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명작이였습니다. 살신성인 스턴트와 동선을 보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도 여러번 들었습니다..ㅎㅎㅎ 참고로 제가 올린 자막파일명이 어쩔 수없이 브라질판 버전자막을 베이스로 쓰게 된 720p yts 자막인데 아름다운 흑백복원의
진리와 결과물을 느낄 수 있도록 이보다는 제법 몇 기가 나가는 고화질 파일로 꼭 봐야 된다고 생각되네요. 축하말씀 감사드려요!
22 시간의항해
감사합니다.
40 백마
고맙습니다^^
3 53오삼
수고하셨습니다
S dreammaker
고맙습니다.
24 umma55
첫 작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 후속작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오길 기대할게요.
전 <Safety Last>를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생생한데
(물론 해롤드 로이드의 천재성 때에...^^)
이 작품도 즐겁게 감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3 소서러
감사합니다^^ 해롤드의 위대함과 휴머니즘을 느끼게 해주는 걸작이 이제야
블루레이 화질로 금의환향되어서 참 다행일 따름입니다. 12월 후반의 번역예정작이
umma님의 취향에 맞으실 수 있는 스타일의 고전영화라서 나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려주시는 귀한 자막들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미처 놓치고 만 실수들을 바로잡은 수정자막으로 즐감하시길 바래요~ (이 영화가 지금 시기로는
구하기 좀 힘들어진 것 같은데 다들 잘 구하셨는지 모르겠네요..)
6 덩신불
아직 완성된 자막은 아니네요?
13 소서러
네?..ㅠㅠ 완성된 자막이 아니라고요?^^ 어떤 상황인지 자세한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혹시 팟플이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를 사용하셔서 생긴 오류문제가 아닐까요?
다시 보니까 문맥이 좀 어색한 부분이 보이는데 혹시 그 부분이 보이는데 원인이 그거인지요?.. 일단 재업을 하긴 할건데
확인 답변 부탁드려요.
6 덩신불
번역이 덜 된 부분이 보였던 것 같은데 아닌가봐요
새로 받은 걸로 잘 보겠습니다^^
GIVE 3 MP 16 TylerDurden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