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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TEAM_ACE CAP
2004.01.09
++
자막수정: Daaak
20191019 SAT
- Donovans.Reef.1963.1080p.WEBRip.x264-RARBG.mp4
- 2CD 병합, 싱크 수정.
- 문장부호 정리.
- 소극적 맞춤법 수정.
- 'TEAM_ACE CAP' 님께 감사드립니다.
단평 : 비로소 자동차는 천천히 주행할 수 있다.
서부가 무명으로 자퇴한 이후의 시대에 도착해야하는 세계에 대한 선택은 각별-간결하다.
본편에 대한 이같은 해제의 통로는 그 반대편에서 여전히 존 포드적 균열과 혼동의 여운을
잉여와 초월로 명명하며 유희하는 것보다 확실히 쾌감을 전달한다. 그럼에도 이같은 편리를
선택함에는 당연히 중첩되어야할 전작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조용한 사나이>,
<허리케인> 등보다 1963년이라는 숫자 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쿠마 미사일 사태가 있다.
케네디의 시대, 존 포드의 세계는 서부를 축약하고, 밸리를 제외하며, 만가와 축가를 오간다.
세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첫번째 위기감 이후에 존 포드는 무언가 정리하고 예감되어야할
긍정의 난장을 주술한다. 본편에서 어린 공주가 산-바다를 향해 외쳤던 언어가 그것이다.
그 순간에 카메라가 포착하는 자연은 웨스턴의 모뉴먼트 밸리의 무심한 초시간성과 다르다.
그것은 평화를 위한 유능한 자격부여로서 극 내부의 무수한 파편적 비내러티브적 요소들을
감싸안을 수 있다. 그것이 그 순간에 무한한 고요는 유한한 소동들을 달래는 방편이 된다.
초반부 리 마빈은 전작의 '리버티'를 승계하려는 듯 엔딩에서 그가 전작에서 보지 못했던
기차를 장난감으로 선물받아 거기에 넋을 잃는다. 본편에서 그의 역할은 주정뱅이와 싸움,
두 가지로 정리됨에도, 성탄 행사에서 그가 호주 해군, 프랑스 관료 등과 같이 폭우에 그대로
방치될 때는 국가에 대한 귀여운 혐오가 작동한다. 무엇보다 그의 중간 이름은 'Boats'이다.
이같은 이름 놀이는 전작 <리버티> 등에서 승계된 것으로 본편 속 존 웨인의 중간 이름은
'Guns'인 것도 동일한 어법이다. 리 마빈에게는 배가 없듯이 존 웨인에게는 총이 필요없다.
여전히 보스턴은 경직된 늙은 근육들의 공간이라면, 본편의 섬은 재론할 바 없는 장소다.
말하자면, 본편은 <허리케인>의 비극적인 인종주의와 관료의 파탄이 사유가 된 재해의
흔적으로서 여전히 성당의 허물어진 지붕으로 폭우를 지속하지만, 한편으로 <리버티...>의
반대편에서 균열 없는 공동체로서 외부의 문명이 오히려 치유받는 자정력을 광고한다.
존 포드 배우군단 중 존 웨인만이 거의 홀로 이 무대를 지키고, 이 작품이 그와 존 포드의
마지막 영화가 될 때 존 포드가 그에게 선물하고싶었을 모든 것이 여기에 내재해있다는
평이함을 관객에게도 적용하고픈 욕망을 굳이 절제해야만 근거를 찾지못하겠다. 오히려
극 내내 굉음과 과속을 행했던 지붕없는 짚차가 엔딩에 이르러서야 서행하면서 다시 자애의
아버지들-의사, 사제-의 권위 안으로 복속되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만끽해야하지 않을까
제작자께서 친히 응대해 주시니 감흡할 따름입니다.
님의 자막보다 한참 모자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