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님과 토마스모어님이 언급하셨던 영환데 꽤 재밌네요.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던 건
우리의 영웅 게리 쿠퍼 덕분이었습니다.
군데군데 조크를 능청스럽게 던지면서 약간 뺀질(?)거리는 게
의외로 보는 재미가 쏠쏠했거든요.
각본이 그렇게 만들기도 했지만
역시 '완벽한 상남자' 쿠퍼는 이 영화에서도 여전합니다.
(사실 그거 보려고 쿠퍼가 나오는 서부극을 보는 거겠죠^^)
다만 상대역 여배우 함량이 너무 떨어져서 케미가 영~~~^^
아무리 천하의 게리 쿠퍼지만^^
최근에 번역한 <악마와 심해> 18년 후에 찍은 이 영화에선
자글자글합니다. 좀 일찍 늙는 얼굴이긴 하죠.
거의 딴 사람 같습니다만,
어딜 가나 여자들이 줄을 서는 건 여전하군요.:)
다른 작품에 비해 '뜻을 모르겠는' 표현이 더 많았습니다.
별 수 없이 영국인 지인을 동원해서 대부분 해결했는데,
영화를 보더니 재밌다고 하시더군요(점잖은 노신사입니다).
"네가 게리 쿠퍼 좋아하는 만큼 나는 줄리 크리스티를 좋아해" 하시길래
보답으로 제가 번역했던 <Petulia>를 보내 드렸더니
안 본 영화라면서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대단한 서부극은 아니지만 은근 짜임새 있습니다.
배경은 남북전쟁이 막 끝난 시점의 남부(달라스 근처)이고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북부와 남부의 시각차가 재미납니다.
전쟁 종료로 한 나라가 됐다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남부인들의 정서를
게리 쿠퍼가 대변합니다.
'양키'와 '미국인'은 다른 존재라는 거죠.^^
물론 거기에는 목화가 중심이 되는 남부의 경제체제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거고
결국 모든 전쟁은 '먹고 사는 문제'로 비롯된다고 하겠습니다.
쿠퍼가 북부인을 조롱(?)하는 대사 중에
"Codfish is not known for warm blood"라는 게 있는데
도통 뭔 말인지 의역이 되질 않더군요.
모든 생선은 냉혈동물이니까요.^^
캐나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겠다면서도
"혹시 대구(codfish)하고 Boston(그 대사를 보스턴에서 온 사람에게 하거든요)하고
무슨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 하더군요.
그래서 구글에서 'codfish of Boston'이라고 쳤더니
떡 하니 보스턴 상징이 대구라고 나오더군요. ㅎㅎㅎㅎㅎㅎ
옛날에 보스턴 근처에서 대구가 많이 잡혔답니다.
그게 중심 산업이었다고요.
지인에게 "나 그렇게 찾았다, 네 덕분이다, 넌 천재다!" 했더니
하하 웃으면서 자기도 구글링 했는데 못찾았는데 넌 기술도 좋다, 하길래
codfish of Boston 인데 뭐~~~하면서 웃었네요.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격이지요.
원제:Dallas, 1950)
연출:Stuart Hei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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