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애(Comradeship, 1931)

자막자료실

동지애(Comradeship,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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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인 목록 영화입니다.^^ 


Social Realism 계열 영화라고 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사건은 1906년에 있었던 대형 탄광사고입니다.

그러나 영화 자체는 당시(1931)에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가상의 사건이겠지요).


배경은 루르지방인데,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 공업지대입니다.

원래 독일 광산이었지만, 1차대전 후 프랑스와 독일로 광산이 나뉩니다.

새로 생긴 국경 때문이지요.

독일 입장에선 뼈 아픕니다.


독일영화답게(?) 사고는 프랑스 쪽의 태만으로 빚어집니다만,

독일 광부구조팀이 목숨을 걸고 구하러 갑니다.

지난 전쟁으로 인한 원한을 같은 광부라는 동지애가 앞선 거지요


영화 말미에는 구조를 계기로 독일과 프랑스의 화해(물론 민중 사이의)가 암시됩니다만,

이 영화가 나온지 십년도 안 되어 이차대전이 터진 걸 생각하면

감독의 소망이 헛된 거 같이 느껴집니다만,

요즘은 프,독이 아주 찰떡궁합이지요?


독:Georg Wilhelm Pabst


링크

Kameradschaft_1931_DVDRip.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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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7 십이야월
감사합니다
15 검은색이슬
감사합니다
GIVE 3 MP 30 가일123
귀한 영상과 자막까지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23 까마귀
고생 많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파브스트 영화 중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며, 그의 다른 걸작 <서부전선 1918>(1930)과 비슷한 성격의 영화입니다.
도입부 설명에도 나오지만 이 영화는 1906년 프랑스 쿠리에르 광산 대참사에서 착안한 영화입니다.
1100명의 사상자를 낸 이 대형 참사 때 영화에서처럼 독일 광부들이 국경을 넘어 프랑스 쿠리에르 탄광에 들어가서 구조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파브스트는 1930년대 대두되고 있던 국가주의에 인간적으로 환멸을 느끼고 있던 중에 이 사건에 착안해서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독일-프랑스 공동제작에 배우들은 모두 자기 나라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찍었지요.
당연히 영화 내용에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구조대가 갱도에 갇힌 광부를 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구조대를 인도하는 것이 두 나라 어느 말도 사용하지 않는 말(馬)이라는 점도 재밌습니다.

영화는 누가봐도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의 마지막 문장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를 필름으로 찍은 기분이 듭니다.
영화 초반에는 보여주는 프랑스와 독일 사이의 자본의 불균형과 그로 인한 양국 노동자 사이의 불신을 드라마로 보여줍니다.
여기까지는 땅 위의 세계라면 프랑스 측의 갱도 사고 이후로 카메라는 지하세계로 들어서지요.

눈여겨 볼 점은 이 과정에서 파브스트가 고정 카메라와 이동 카메라를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뒤 탄광촌 사람들의 반응을 고정 카메라로 디테일하게 포착하면서 정교한 편집으로 쇼트를 붙여나갑니다.
군중이 뛸 때 이동 카메라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따라갑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함성이 조류처럼 오가는 것을 사운드 트랙이 잡아내고 있는 점도 놀랍습니다.
이런 작업은 탄광촌 사회와 관객 사이의 감정이입을 구축하는데 기여합니다.

특히 제가 특히 놀랍게 본 점은 프랑수아즈가 파리로 기차를 떠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 앞에 탄광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나지요.
가스 폭발의 사운드를 기차의 사운드와 연결 시킨 편집이 일품입니다.
결국 프랑수아즈가 파리행 기차에서 내려 탄광촌을 향해 달려갈 때
기차의 기적 소리는 독일 광부들의 샤워장 사운드로 이어집니다.

이 거대한 샤워장의 모습은 대단히 그로테스크한데 광부들은 더러운 옷을 로프로 서까래에 올려놓고 샤워를 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이후에 조난자를 구출하기 위해 탄광으로 들어가는 수직의 운동을 미리 보여주는 듯한 느낌마저 들지요.
샤워를 위해 광부들의 벌거벗은 몸과 무너진 갱도에서 석탄 투성이가 된 신체는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노동자들의 연대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직과 수평의 운동선인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그 부분은 그냥 남겨둘까 합니다.
다만, 독일-프랑스 노동자들의 악수로 상징되는 연대 장면 뒤에 나오는 장면은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1919년에 세워진 독일-프랑스 간의 지하 국경을 구조를 위해 부수지만, 다시 두 나라는 지하에 국경을 세우는 공식적인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영화의 아이러니한 장면이 결국 2차대전을 예고한 느낌마저 듭니다.

암튼 이 영화로 파브스트는 프랑스로부터 레종 드뇌르 훈장을 받지만, 독일에서는 어용 언론으로부터 좌파 급진 세력, 애국심을 저버린 사람으로 몰려 흥행과 비평 모두 실패를 맛보게 되지요.
이러한 일이 결국 파브스트를 독일을 떠나 프랑스로 가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이죠.

<동지애>는 모크 다큐멘터리의 걸작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고 특히 베이즐 라이트나 험프리 제닝스 같은 영국 감독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라서 또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어졌습니다.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
22 인향
고맙습니다.
4 소주맥주
감사합니다
3 53오삼
수고하셨습니다
S 컷과송
2020. 7. 5. 감상

단평 : au revoir ! 무사하기를

영화 외적으로 본편은 감독의 전작 <서부전선 1918>을 잇는 반전 영화 계보에 있지만, 전작이
그러했듯 본편 역시 영화 밖의 목적, 즉 평화 가능성에 대해 냉철하게 회의적 시선을 견지한다.
다만, 전작에서 독일군 병사들은 모두 죽음에 이르렀다면 본편에서는 맑스의 영원한 진리인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를 제창하면서 서로의 생명을 보듬는다는 측면에서 출구를 열고,
다시 갱도 아래로 '국경 1919'가 재축조되는 장면을 추가함으로서 닫힘의 구성도 부가한다.

이같은 목적의식을 이미 1931년에 발언했음은 전간기의 경제 상황을 드러낸 본편 초반부의
실직자 대사에서 맹아를 발견할 수 있다. 국가의 목적은 노동자들 사이에 선을 긋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유럽으로의 이주노동자, 난민 문제에서도 재반복된다. 본편이 영화 내적으로
탄광-이른바 '막장'이라 불리는 폐쇄 장르의 공식을 구축한 초기 영화임도 언급될 수 있다.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그들도 우리처럼>, <하얀 외침 검은 태양> 등의 탄광 장르물은
모두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폐쇄의 심리를 기반으로 공간을 장소화했었다.

본편이 실제 사건인  쿠리에르 탄광 사고를 전간기로 이동시켜 두 국가의 광부 간에 폭력을
구조로 변환시키는 반전성보다 두 국가 사이의 갱도를 뚫는 구출 방식이 극적 쾌감을 준다.
카메라는 가능한 좁은 공간에서 인물들을 암흑에 그대로 두거나, 사고를 예지하는 떨림의
방식을 사용한다. 일면 감정을 자제하면서도 목적의식 하의 시퀀스는 선명하게 전시한다.
탄광 내의 맞잡은 손과 전장과 탄광을 동일시하는 환각, 연설 장면 등은 아벨 강스의 반전물
<나는 고발한다>의 강조를 상기시킨다. 애석하게도 본편이 일부 유실되어 완전 복원 되지
못했다는 영화사적 사실은 영화 외적으로 본편의 주제가 지상에 도착하지 못했음을 지시한다.
10 넘조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