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 대한 설명이 인터넷에는 자세히 적혀있지않아 BIFF에서 아시아 영화 100을 선정하며 발간한 책에서 옮겨 적어봤습니다.

 아미르 나데리의 <달리는 아이들>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모흐센 마흐말바프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전에 이미 이란영화의 힘을보여 준 작품이다. 나데리는 25세이던 1971년에 첫 영화를 만든 후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6편의 장편영화와 1편의 중편영화를 연출했다. 1979년 혁명 이후 2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난 뒤 다시 극영화로 돌아와 <달리는 아이들>을 연출했는데, 이 작품은 낭트3대륙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나데리는 1989년 <달리는 아이들>에서 주연을 맡았던 소년 마지드 니루만드를 역시 주인공으로 출연시킨 <물 바람 먼지>를 완성한 후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고, 현재까지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달리는 아이들>에는 특별한 줄거리가 없다. 영화는 페르시아만 근처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아미로라는 소년의 일상을 세세히 보여 준다. 구두닦이나 청소 같은 잡다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 가는 아미로의 꿈은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언젠가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것이다. 아미로가 유일하게 즐거움을 누리는 순간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기 시합을 할 때다. 감독은 특히 음향 효과와 편집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여, 이 소년의 생활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그려 낸다. 아이들이 유전의 불길 속에서 얼음 한 덩어리를 가져오기 위해 달리기 시합을 벌이는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힘이 가득하다.

 무언가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며 있는 힘을 다해 미친듯이 달리는 소년의 성격은 나데리의 이후 작품 주인공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01년 작 <마라톤>의 여주인공은 언제 어디서나 계속해서 십자말풀이를 하고, 2008년 작 <라이베이거스의 꿈>에서 한 집안의 가장은 자기 집 토대 아래 감춰진 돈을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또 2011년 작 <컷>의 주인공인 영화감독은 형이 남긴 빚을 갚기 위해 인간 샌드백이 되어 무자비한 펀치를 계속 맞는다.

 아미르 나데리를 직접 만나면, 영화 속 인물들의 이러한 성격이 감독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달리 말해, 나데리는 자신의 성격을 거울처럼 반영한 영화들을 만들며, 이란의 사막에서 뉴욕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쿄로, 계속 다른 나라들을 거치며 자신만의 여행을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미르 나데리가 유일하다. 그가 다음에는 어느 나라에서 어떤 인물로 나타날지 참으로 궁금하다. 아미르 나데리의 다음 영화를 어서 빨리 보고 싶다.

이치야마 쇼조 (도쿄 필맥스영화제 프로그램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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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병이 도져서 짧은 영화 하나 번역하며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강렬하고.. 마지막은 아동지능개발연구소답죠

감독님을 실제로 만나면 정말 영화 주인공 하나하나가 감독님의 얼터 이고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쾌활하지만 영화에 대해선 굉장히 진중하시고.. 손이 무척 크고 손바닥이 고우신 분입니다

* sendanywhere에 트래픽 제한이 생겼기 때문에 당분간 구글 드라이브로 공유하겠습니다.

공유기간은 일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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