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자료실
해피 엔드(Happy End, 1967) 체코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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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60년대는 체코 영화의 전성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블랙 코미디는 특이한 게
모든 이야기가 거꾸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영화 시작에 '끝'이라고 나옵니다.
동작도 모두 거꾸로 나오는데
동작보다 더 재미있는 건
대사입니다.
앞 대사보다 뒤 대사가 실제로는 먼저 일어난 거지만(영화상에서)
앞 대사에 어울리게 뒤 대사를 썼고,
뒤 대사는 그 다음 대사에 맞기도 하기 때문에
대사를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머리 많이 써서 쓴 각본이네요.
배우들도 보기만 해도 우습고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의 의표를 찌릅니다.
한 번 봐서는 그 묘미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영화 같네요.
Oldrich Lipsky 감독이 각본도 썼습니다.
푸하하 자주 웃게 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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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카추카 15 Lucky Point!
감사합니다.
겉으로 드라난 이야기는 외도를 한 마누라를 죽이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거 같은데,
영화 내 씬들을 보면 소 도축장면의 자세한 묘사라던가, 물고기 새 말 같은 가축들에 대한 학살을 은유한다던가,
정치-경제적 가난에 대한 당시 60년대 엄혹했던 동구권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인가 봅니다(살인광 시대).
암튼 이런 스토리/당대의 맥락에서, 영화를 통째로 뒤로감기(?)로 플레이하는 극단적인 형식 실험이
감독의 엄청난 용기와 천재성을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이러한 형식실험 자체가 대단히 정치적인 풍자인데,
영화를 보면 당시의 체코슬로바키아가 마치 무성영화 시대의 이상한 중력의 세계인 양 희화화 되고있는거 같습니다.
무성영화의 프레임 속도같은 리듬이며, 배우들은 무성영화 속 인물들처럼 과장되고 소란스런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기하고,
음악사용 역시 그러하고, 주인공의 독백은 마치 무성영화의 중간자막 같습니다.
감옥은 학교이고, 죄수는 학생들이고, 토막살인은 조립하는 것이고, 진실한 사랑은 승리한다고 믿는 주인공은 유서도 조작하고 결국 모두를 죽이고 마는.
반어적이고 풍자적인, 이야기나 형식 모두에서 정말 훌룡한 영화 입니다~!!
이런 영화를 어디가서 볼 수 있을런지, 시네스트에서 보네요~ ^^
심지어 소 도축도 거꾸로 하니
자기 손에서 소가 '자란다'고 표현하는 등
해학과 풍자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말씀하신대로 극단적인 실험인데
감독이 매우 재능이 있다고 저도 느꼈습니다.
멋진 감상 댓글 고맙습니다. 힘이 되네요.
추카추카 46 Lucky Point!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카추카 22 Lucky Point!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