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프로먼의 전기 영화,
수전 헤이워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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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단 평 : 다리는 어떻게 치유되었을까
월터 랭의 전작 네 편의 인물은 기실 여성이었다. 정확히 그녀들의 곁에 남성이 부재하지는 않지만,
이는 부재화된다라는 표현에 합치될 수 있다. 간혹 가족의 굴레는 그녀들의 '그'를 안정화했지만,
그것은 가족이라는 제도 안에서의 보호된 좌표일 뿐이다. '그'들은 기억을 잃거나, 예전의 재능을
상실한다. 혹은 결국 죽음에 이르며, 아버지-법으로서의 지위를 잠시 망각한다. 이쯤되면 그녀가
누구인가에 대해 질의할 수 밖에 없다. 이 맥락 하에서 본편 역시 그녀가 누구인가를 반문한다.
인물이 처음 등장한 이후의 두 행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처음이 상대방과 부딪혀 핸드폰 속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거라면, 두번째는 남자의 기지로 라디오 출연을 계약하게 된다. 전자와 후자는
각기 다르지만, 동일하게 그녀가 홀로 완전히 주체화될 수 없음을 지시한다. 그녀가 자신만의 좌표를
쇼 비즈니스 무대에서 구축하는 것은 분명 그녀의 재능에서 비롯됨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오프닝의
두 행위와 상황에서 그녀에게 결여를 인증시키고자 한다. 여기서 결혼은 거의 로맨스화되지 못한다.
그녀가 두번째 남성과의 연애로 승계될 것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와의 어떤 키스 장면도
허락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의 허리에 구명조끼를 휘감아주는 첫 만남의 행위가 자극적 억압이 된다.
흥미롭게도 영화는 이에 더하여 그녀가 무대에서 우연히 만난 군인이 후일 전방 공연에서 심신 모두
부상당한 채로 재회하는 사건을 삽입시킨다. 이제 그녀의 두 남성은 물론이고 잠깐의 인연으로서의
군인 역시 낙심과 부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이 확정 진술된다. 물론, 그녀도 다리를 다치지만,
영화는 정확히 회복지점과 계기를 생략한 채 마지막 전방공연에서의 군인 앞에서의 국가 찬양시에
목발을 던질 수 있도록 장치한다. 이쯤되면 그녀가 단순히 거세 위험이 아니라, 개별적인 거세성을
넘어서 국가로부터의 허가된 사이렌이 아닌가라는 공포심마저 발생한다. 그녀의 다리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