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심해서...

자막제작자포럼

그냥 심심해서...

M pluto 20 2927 1
요놈 같은 놈 하나 더 키우고 싶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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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만들면서 영화를 보고, 만들기 위해서 보고...
그러다보면 영화에 대한 감상이 좀 달라지는 걸까요?

자막 만들고 검색 되는 영화들은 평점을 살펴보는 편인데
보편적으로 재밌을만한 영화들 빼고(헤드헌터스나 터커 데일 어쩌구 같은 거)
어쩜 평점들이 제 생각과 반대로 가는 것들 투성이일까요?

괜찮은 영화 같아서 소개 차원에서 자막 만들고 배포가 되면
욕만 바가지로 먹기도 하고(물론 제 욕은 아니지만 ㅋㅋㅋ)
이건 재미 없어하지 않을까, 지루해할 거 같다 싶은 영화들은
의외로 또 괜찮다는 반응들이 보입니다.
그냥 신기해요. ㅎㅎㅎ

자막을 만들기 위해서 영화를 보면
그냥 감상 목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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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KDisaster  
저는 만들면서도 아 이건 욕처먹겠구나 했던 영화가 바로 2012 아이스에이지..

결국 만들어놓고 욕먹었다능 하하하하하
M pluto  
ㅎㅎㅎ 그 영화은 원체 악평이 자자했던...ㅎㅎ
그런 영화 자막 만들면 만들면서 욕하죠.
만들면서 맘고생(?) 좀 하셨을 것 같았습니다. ㅋ
S MacCyber  
자막 제작과는 상관 없이 영화는 철저하게 개인 취향이라
극과 극의 평가는 흔한 일이죠.

영화 소개만 보고 괜찮을 듯 싶어 작업 시작했는데 갈수록
내용이 기대와 다르면 그만 둘 수도 없고, 작업 자체도 흥미가
떨어지고...  그럴 때가 더 난감하죠. ㅎ
M pluto  
그렇죠. 개인 취향인 건 맞습니다.
근데 제가 대중적 취향에서 그렇게 많이 벗어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제가 작업하는 영화들이 전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라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호불호 확 갈릴 거 같다고 느껴진 영화들이 호는 없고 불호만 잔뜩이라 좀 의아하기도 하고 머 그렇네요. ㅎㅎㅎ

말씀하신 부분도 맞습니다. 해야지 마음먹고 영화 보다가 예상과 달라지면 하기 싫어지고, 그런 거 작업 할라면 흥미 정말 떨어집니다. ㅎㅎ
1 관풍요  
솔직히 제가 번역한 영화 자체에 대해서 저는 욕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아무 영화나 번역하지 않는 이유는...
물론 imdb를 기준으로 삼고(제가 세상 모든 영화를 다 볼 수가 없기에..) 참여자수와 평점 7.0 이상의 영화를 기준으로 삼되...!!!!
그 영화를 번역을 하려고 보긴 하지만...
영화학적으로(스토리라인, 편집, 촬영기법 등등) 가늠해 봅니다.
번역할 가치있는 영화인지...

그 영화가 아무리 평점이 높아도
제가 보기엔 영~~~ 아닌 영화는 전 번역을 하지 않는답니다.

아무리 돈을 못받고 아무 댓가 없이 하는 번역이지만서두
적어도 제 자신은 돈을 받고 하는 작업자 이상의 몇 곱절의 노력을 들여서
한 편 한 편 번역을 하기 때문에..
무가치한 영화에 제 그 노력을 비록 견마지로라 할지라도 쏟아붓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화란... 아니... 영화란 예술의 장르가
대중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엄청난 제작비(아무리 B급 이하의 영화든 독립영화든) 다른 예술에 비해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
대중에게 호소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고..
그래서 그런 기본적인 이념이 왜곡되어서 주객이 전도되어서
이제는 오히려 돈이 목적이 되는 예술을 버린 영화도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화란 것이
어떻게든 그게 접근하기 쉬운 예술이기에
일반 대중은 영화가 아주 평하기도 쉽고
난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겪어 본 바... 영화배우, 스탭진 감독 포함 줄줄이 알고
어떤 기술적인 부분 줄줄이 꿰고 있다고 해서
결코 영화를 잘아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영화란 것이 예술이란
기본적인 전제를 하면
대중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제작비 때문에...)
그것이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뉴스, 드라마, 쇼 등)은 아닌 것입니다.

접하는 부분에선 어떤 예술의 장르보단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영화란 모든 예술의 총합이기에
더 어려운 것이고
그런 괴리감... 곧, 그 접근의 용이함과 실제로선 더욱 어려움에서
평점으로, 다수의 평가로서나..
정반대! 소수의 평가로 가늠하기 참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피동적인 번역을.. 곧, 돈을 받고 하거나 생계수단으로서 하거나 하는 번역이 아니라면
영화란 것을 국한했을 때
그 영화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기름이
더 중요하다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

결국...
결론적으로...
무가치한 영화는 아무리 평점이 높다고 해도
전 소개하고 나눌 가치가 없기에
번역되어져선 안 되고(물론 타산지석의 의미에서는 바람직하나)
평점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가치가 있는 영화는 번역되어져야한다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M pluto  
ㅎㅎ 오늘도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작업할 가치를 판단하는 것도 개인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업하는 장르는 공포입니다.
평점 높고, 호평 받고,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영화 하려면 많이 있겠죠.
그렇다고 평점 높고 누구나 좋아하는 영화만 영화는 아니잖아요?
공포 장르는 보는 사람만 봅니다.
평점 낮아도 그쪽으로는 매니아들도 형성되어 있고요.

뭐가 작업 기준인지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작업했던 크롬스컬 2는 제 기준에선 정말 쓰레기입니다.
작업하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고 이딴 영화를 누가 보냐고,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다 낫겠다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매니아층이 있습니다.
고어 매니아.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는 감독이 자신이 잘 아는 분야, 특수 분장 분야를 살려 그쪽에 중점을 두고 만든 영화인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그지 같을지언정 특수분장 하나는 실감납니다.
이런 영화라고 해서 가치가 떨어진다고는 볼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고어 매니아들에게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 본다고 수준 떨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요.
이런 영화 본다고 예술 영화 안 보고 이해 못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요?

다수가 아닌 소수를 위한 작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제가 소수를 위해 팔 걷어 붙였다는 건 아니고요,
제 취미 생활과 한 사람의 필요 때문에 시작되는 거거든요. ㅋㅋ
그 사람은 평점 같은 거 신경 안 쓰는데,
그냥 저는...
사람 취향이 제각각이긴 한데 괜찮은 것 같은 영화들이 욕먹는 경우가 많아서
의아해서 끄적거렸던 거였습니다. ㅎㅎ
1 관풍요  
허심탄회하게 저 솔직히 플루토님께 오래 전부터 드리고픈 말씀을 이제는 드려야할 것같답니다.

음... 맞아요 언제나 공포 위주의 영화를 번역해주셨고...
결론적으로 그런 목적의식을 가지시고 소개하고 나눔의 번역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답니다.
아무리 영 아닌 영화라도 가치가 있는 것이죠.

헌데 문제는 그런 플루토님의 맘을 아는 사람 과연 몇이나 될까요?
이렇게... 플루토님을 알고 겪어본 사람들이나 알지...
결국 불특정다수의 관객들이 플루토님을 모르면서 영화 자체만으로 역으로 플루토님을 평가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이 든답니다.

제가 드리고픈 말씀은.. ;;;;
솔직히 플루토님의 그 희생, 실력이 그 영화에 비해 "너무 아깝다는 것!!!!"이랍니다.
그걸 여태껏 맘에 늘 담아뒀는데 ... 이제야 용기내어 말씀드린답니다.
M pluto  
일단 실력을 높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물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하면 좋지요.
근데 그런 영화는 자막이 있습니다.
얼마전 테이크 쉘터라는 좋은 영화가 소개 됐는데
그 영화의 경우 제작된 자막만 한 4개 되는 것 같았습니다.
많이 볼 영화는 또 많은 사람들이 합니다.

저도 영화를 공포만 골라보는 건 아닌데
다른 영화들은 자막이 많이 제작되지만 공포는 자막이 많지 않아서 말이죠. ㅎㅎ
그리고 저는 공포 장르가 부담이 적어서 좋습니다. 아하하하;;;
욕심나는 좋은 영화 있으면 가끔 할 겁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1 관풍요  
솔직히 플루토님 실력은 제가 인정합니다!!!

근데요...
많이 봐야할 영화라도 묻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꼭 공포가 아니라도
플루토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흙 속의 진주가 너무 아쉽고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랍니다.

<어머니>를 기억해주세요^^
제가 그 때 드렸던 말씀을~~~
M pluto  
아무튼지 사람 민망하게 만드시는 데 뭐 있으십니다. ㅎㅎ

오랜만에 오셔서 격려 말씀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무슨 말씀이신지 충분히 잘 알아들었습니다.

말이 더 길어질 것 같아 그냥 이 말씀만 드립니다. ^^
7 자욕양이친부대  
언어라는게..그 나라의 문화, 역사, 유행 등등 알아야 하는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

그래서 자막으로 보는 영화는 이상하게도 뭔가 놓친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왠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 나라의 언어를 우리 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분명히 뭔가 빠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자막 제작자들은 그 나라 언어를 잘 알기 때문에, 그리고 번역 과정에서 공부도 하면서 번역을 하기 때문에

영화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감상이 가능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ㅎ
M pluto  
영화를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 등을 잘 알아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자막 작업을 한다고 해도 그것들을 전부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전달이 안 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자막을 만들다 보면 '이 영화는 괜찮은 영화다'라고 혼자 최면을 거나 봅니다. ㅎㅎㅎㅎㅎ

그래도 말이죠, 해외 평도 괜찮고 해외 평점도 괜찮아서 작업했는데

몇몇 보이는 리뷰들이 전부 욕만 있을 때는 좀 난감? 의아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작업하는 장르의 특성이라고 그냥 생각하고 있습니다.
1 대한국민  
저는 개인적으로 Pluto님이 제작 하시는 영화들 좋아라 합니다. 따분한 로멘스물이나 드라마 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런 공포영화들을 좋아하죠..
전 영화 볼 때 평점 따위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저 어려운 작업 속에 나온 자막이 새로 나오면 얼씨구나~ 하고 그 영화 찾아서 다운 받아 보죠..

저도 영어 실력이 그리 좋진 않지만 화려한(?) 영어구사가 넘치는 영어권 영화는 감히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쉬운 일본영화들(그것도 영자막이 있는.. ^^;)은 그다지 어려운 해석이 많이 필요 없기에 세,네편 정도 만들어서 배포 했었는데 다행히도 의역,오역 투성이 자막에 보시는 분들이 욕을 안하셔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고초를 알기에 Pluto님을 비롯 여러 고수님들의 자막이 나올 때 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위에 염려하신 부분 너무 개의치 마시고 좋은 자막 많이 많이 만들어 주세요.
뒤에서 박수 치며 응원하는 분들 많습니다 !! ^^
M pluto  
전 일본영화 좀 해보고 싶은데 기회가 안 되네요. ㅎㅎ

얼씨구나 하시고 보신다니 감사합니다. ^^

저는 고수고 뭐고 그런 거 아니고 그냥 요즘 다작을 할 뿐이죠.
많이 하다보면 아무래도 좀 꼼꼼해지기 힘듭니다.
최종 점검 때 넋 놓고 쳐다보다 놓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솔직히 막판에는 너무 지쳐 그냥 넘겨버리는 부분들도 있고...
쩝...
아하하하 원래 글 올린 의도는 이게 아니었는데 딴 소리 늘어놓고 있군요.;;;
9 fsfdssf  
저도 대학국민의 의견에 동의 합니다
M pluto  
네, 전 여러분들 모두의 의견에 동의한답니다!
4 Power1  
안녕하세요 pluto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람은 보통 전체적인 성향을 따라가는 버릇이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 힘들 때도 있고요.. 공포 영화는 보면 여자와 아이를 살해하는 등 잔인한 장면이 많은데 이걸 괜찮다고 말하면 괜히 자기도 이상한 사람이 될까 봐 겁이 나서 숨기는 것 같습니다. 나체 노출이 많은 영화도 대게 평점이 낮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영화를 좋아하면 바보로 보는 현실 사회의 문제점도 있고요. 그리고 뭔가 예술적이다 싶으면 높은 평점을 주는 평론가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라는 게 뭔가 스토리가 있어야 하잖아요. 암튼 누가 뭐라든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 주관이 뚜렷하신 pluto님을 존경합니다. 평점이 낮더라도 그 영화를 찾고 자막에 감사하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다음 작품이 뭐가 되었든 항상 열심이신 pluto님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M pluto  
Power1님 말씀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포 장르는 일단 평점 깎고 보는 경향도 좀 있는 것 같고....ㅎㅎ
자기한테 안 맞는 영화인데 보고 실망하기도 하고 그런가 봅니다.

응원 말씀 감사합니다. ^^
이런 의도로 글을 쓴 게 아니었는데
댓글 방향이 이상해졌습니다. ;;;
10 빔나이트  
단순히 취향의 차이죠, 뭐.
내가 좋아하는 영화라고 남들도 좋아할 거란 보장은 없지 않습니까?
바꿔 생각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뭔가를 보는 눈이 pluto님에게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내 마음을 잡아끄는 포인트가 있으면 저절로 거기에 이끌려가는 겁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세요.
내가 좋은데 남들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까?
M pluto  
제가 너무 뻔한 글을 올린 것 같습니다. ㅎㅎ
맞죠, 그냥 취향 차이일 뿐이죠.
제 취향이 일반적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ㅎㅎ

네, 저에게 편한 옷이 좋은 옷이죠.
편안한 방향으로 마음 가는대로 가볼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