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자들님께 감히 부탁하나만.....

자막제작자포럼

자막제작자들님께 감히 부탁하나만.....

3 류승엽 6 3612 0

안녕하세요.


먼저 자막제작자들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죄송하지만 한가지 자막제작자들님께 부탁하나만 해도 괜찮은지요?


대사를 자막으로 옮기실때 가급적 대사대로 즉 직역으로 번역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의역을 하실 수 있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것까지 우리나라 식으로 의역을 하게 된다면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은 각기 다르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영화에서 인물이 Go on 하는데 해석을 "그래서" 하고 Are you hungry? 하는데 해석은 "요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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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3 류승엽  실버(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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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고운모래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원어에 충실한 것이 좋겠죠.

수입 쇠고기 문제 보세요.
오역인지, 안전인수격 의역인지는 몰라도
얼마나들 말이 많은지...
우리나라 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멋있을지는 몰라도, 정확성 측면에서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특히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해석의 책임은 막중하죠. 전혀 반대의 뜻이 되거나 의사소통에 있어 결정적 논란과 오류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우리 말로 옮김에 있어 기교나 세련됨도 무척 중요하겠지만, 간결하고도 명료한 표현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Go on --> 그래서
Are you hungry? --> 요기는 (했나)?

문자에는 억양이나 톤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두번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끔
되도록이면 즉각적이고 쉬운 말로 풀어줘야 합니다.

Go on --> 계속해(봐)
Are you hungry? --> 배고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딱딱하고 어색하게 단어 바꿔치기만 한다면 그건 또 번역기 자막과 크게 틀릴 바가 없겠죠. 가급적 원어에 충실하면서도 그 본 뜻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의 알기 쉬운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이 모든 제작자들이 추구하는 바일 것입니다.
3 류승엽  
고운모래님 보충설명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고운모래님이 두번째 GO on, Are you hungry? 해석하신대로 그렇게 해석을 해주셨으면하고 희망사항을 적은 것입니다. ㅎㅎㅎ
S MacCyber  
ㅎㅎ 원칙으로만 생각하면 간단한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부분이 있는듯 싶습니다.
경력이 많은 전문 번역가(주로 극장 자막 제작자들)는 자신을 '영화 읽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영화의 실제 대사보다는 영화를 쉽게 풀어서 이해시키기 위한 대사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사실 극장, 비디오의 자막은 원대사의 뉘앙스 전달력은
50%에 못 미치지만 영화와 대사를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다는 나름의 장점이 있어요.

'극장자막'으로 검색하시면 자막에 대한 불만이나 오역 지적, 간혹 언더그라운드 자막과의
비교까지 한 글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촛점이 살짝 벗어나긴 했는데 큰 줄기에서는 같은
얘기라서요. 자막 작업을 많이 할수록 아닌게 아니라 전문번역가들의 방식과 심정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생기긴 하더군요. 다만, 지적하신대로 불필요한 용어의 사용은 저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은 어린 학생에서부터 나이드신 분까지 다양하니 만큼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어휘와 표현 사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기'만 해도 학생들 상당수 모르는 단어일 겁니다. 그렇지 않을 거라구요? 가끔 검색어 순위에
단어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연예인 관련 기사에 그 단어가 나왔기 때문이죠.
'수퍼주니어 요기도 못하고 공연' 이러면 바로 '요기'가 뭔지 검색이 빗발치거든요. ㅋ

영화 '페넬로피'의 마지막 핵심대사가 있는데...

"It's not the power of the curse, it's the power you give the curse."

극장 번역하신 분이 직접 쓴 글에서 ;

대사 길이상 의역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결국 그 저주의 한계가 나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저주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믿어버리는 내 자신이 그 저주를 업글해서는 나를 괴롭히는 것이라”라는
정말 놀라운 진실이 아닌가

의미는 정확히 이해하고 계시지만 번역은 ;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너 자신을 사랑해라" 로 나갔답니다.

저도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나마 길지 않으면서 근접한 의미인...

"그건 저주의 힘이 아니라 저주를 따라하기 때문이야" 로 썼죠.
 
극장 영화는 배급사의 요청에 따라 실제 대사와 상관없이 꾸미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원대사는
안 웃긴데 웃기게 만든다든가 전문 설명이 많은데 쉽게 하자고 다 뭉뚱그린다든가하는 식이죠.
아무튼 할수록 어려운 게 번역 같습니다. ^^;
1 고운모래  
^_^ 맞는 말씀입니다.
의역이라면 이것도 적당할 겁니다.

"믿지 않는다면 그 저주란 별게 아니다"
"무시하는 한, 저주란 한낱 저주일 뿐이다"
"신경쓰니까, 그 저주가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저주의 힘이 아니라 스스로 저주에 얽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역이 무척이나 길 것 같지만, 사실은 아래와 같이 간단한 편입니다.

"저주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 저주를 믿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보다 직설적인 직역으로는 (단어만 바꾸어 보겠습니다.)

"그것은 저주의 힘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저주에 부여하는 힘이다."

그걸 노파심에 사족까지 달아 너무 어렵게 구구절절 장황하게 설명하려다보니 자꾸 길어지게 되는 거죠. 깔끔하고 쉬운 직역을 놔두고 "결국 그 저주의 한계가 나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저주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믿어버리는 내 자신이 그 저주를 업글해서는 나를 괴롭히는 것이라" 이렇게 있지도 않은 말까지 살을 붙여가며 질질 늘여서 자의 과대해석을 할려다 보니 자신이 읽어봐도 한 눈에 안들어오고 도데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알쏭달쏭 철학적인 소리가 되어버려서, 그 분에게는 직역이란 의역보다 훨씬 어렵고 피곤한 작업이 되어버리게 되는 것이고, 그게 어렵다보니 어느새 자꾸 편한 의역을 택하려는 유혹과 습성에 빠져들려는 측면도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 그러다 보니 가끔은 뭔 소리인지 모를 소리가 되어버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결과로 볼 수 있죠.

이렇듯 확대해석하려는 주관적 해석은 되도록 줄이고, 있는 그대로의 깔끔한 객관적 해석, 즉 가감없는 직역은 전문가들에게 조차도 어려운 영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응용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It's not the power of the love, it's the power you give the love."

직역은 간단 명료합니다.

"그것은 사랑의 힘이 아니라, (당신이) 그 사랑에 부여하는 힘이다."

근데 이렇게 멋지고 여운이 깊은 말을...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사랑에서 벗어나려면 너 자신을 사랑해라" 또는
"사랑에서 벗어나려면 너 자신을 저주해라"

이리 해놓는다면 원래 글 쓴 이의 취지를 한참 벗어나는 일탈입니다.
일탈도 일탈이려니와 정말 아리송해집니다.
5 선우도우  
음...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자막 제작 시 직해를 해놓고...읽어보면서 적절한
의역으로 바꿔주는 형태로 작업을 많이 합니다.
물론, 영화감상 시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적절하게 자막처리를 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하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적절치 못한 의역의 문제도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항상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사안인것 같습니다.
3 류승엽  
맥사이버님, 선우도우님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제작자님들께서 직접 댓글 달아주셔서 영광입니다. ㅎㅎㅎ
맥사이버님 글 과 선우도우님 글 보니 자막제작자분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자막제작자분들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