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2023)

영화감상평

오펜하이머 (2023)

2 칼도 2 649 1

https://peoplesworld.org/article/oppenheimer-review-masterful-exploration-of-history-anti-communism-and-the-atomic-ages-legacy/

<오펜하이머> 리뷰: 역사, 반공주의, 원자 시대의 유산에 대한 탁월한 탐구

2023년 7월 19일 | 10:33 오전 CDT | 천시 K. 로빈슨

--
이 리뷰는 역사적인 SAG-AFTRA 및 WGA 파업 기간에 게시되었다. 피플스 월드는 영화와 TV를 만드는 노동자들이 없었다면 영화와 텔레비전은 불가능했을 것임을 인정한다. 우리는 파업과 노동자들과 연대한다.
--
-
-
<오펜하이머>와 같은 영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복잡하고 미묘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편향되지 않은 방식으로 다룰 때,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진정한 탐구가 시작될 수 있다. 이 전기 영화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탐구한다. 실리안 머피가 그 삶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이 영화는 역사와 도덕의 문제를 엮어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한 스릴러를 훌륭하게 만들어 낸다. 이 영화는 1940년대 원자폭탄 시대를 깊이 파고들어 그 시대가 인류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영영 바꾸어 놓았는가라는 질문과 씨름하게 만든다.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지만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덩케르크>)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오펜하이머는 카이 버드와 마틴 J. 셔윈의 2005년 전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초의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원자 시대를 연 이론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자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에서 "가제트"라고 불리는 최초의 핵폭탄이 실험되면서 시작되었다. 이 폭탄의 성공으로 전쟁이 끝날 무렵 일본 도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원자폭탄으로 전멸하게 된다. 이 사건은 핵 기술의 첫 대규모 사용을 의미하며 기술 개발과 관련하여 엄청난 변화와 분열을 가져왔다.

오펜하이머는 이 시대를 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천재적인 과학적 재능과 맨해튼 프로젝트의 조직은 인류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적 돌파구 중 하나를 가져왔다. 물론 이론 과학자였던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폭탄이 가져올 잠재적인 재앙적 미래와 그 후유증(문자적, 비유적)과 수많은 인명 손실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이 혁신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가 도덕적 딜레마와 씨름하는 모습, 폭탄 개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분위기, 폭탄 개발이 실현된 후의 불안감, 그리고 그가 대중의 눈에 다시 떠오르는 데 도움을 준 주변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에 대해 탐구한다.

이 영화는 또한 과학과 혁신이 인류를 돕거나 방해하는 데 사용되는 방식과 정치를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와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삶을 형성한 정치를 다루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1930년대 대공황의 곤경과 전 세계적인 파시즘의 부상으로 인해 급진화된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펜하이머도 좌파적 정치 사상에 크게 경도된 사람이었다.

그의 평생 절친한 친구가 미국공산당(CPUSA)의 당원이었다; 그의 형 프랭크가 이전 당원이었다; 그의 첫사랑 중 한 명인 진 태틀록이 당원이었다; 그리고 그의 최종 부인이자 자녀의 어머니인 캐서린 "키티" 오펜하이머 역시 활동가이자 전 당원이었다. 오펜하이머는 인생의 상당 기간 동안 "급진적", "사회주의적", "공산주의적"으로 간주되는 여러 단체에 기부를 했다. 자신의 얘기에 따르면, 그는 <피플스 월드>를 구독했으며 공식적으로 가입한 적은 없지만 "공산당과 상당히 가까웠다"고 한다.

--
자신의 얘기에 따르면
https://web.archive.org/web/20080514020045/http:/www.nuclearfiles.org/menu/library/correspondence/oppenheimer-robert/corr_oppenheimer_1954-03-04.htm
--

오펜하이머가 전쟁과 군국주의를 부추기기 위한 미국 정부의 과학과 혁신 이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그가 받은 대우와 빨갱이 사냥을 이해하려면 그의 삶의 사회 정치적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토픽들과 테마들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놀란은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단선적으로 전달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학자의 삶 역정에서 세 가지 핵심 포인트들에 초점을 맞춘다. 첫 번째는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에 채용되기까지의 초기 시절과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절이다. 이 시절을 통해 관객은 그의 정신세계와 그에게 영향을 준 과학적, 정치적, 인간 관적 요인들을 엿볼 수 있다. 관랙은 UC 버클리의 교수와 직원을 노조화하려는 노동 조직가들과 그의 관계를 보게 된다. 또한 J. 에드거 후버의 지휘 아래 FBI가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오펜하이머를 감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두 번째 부분은 1954년에 그가 겪었던 패널 청문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이 청문회의 결과 그의 정부 보안 허가가 취소되었다. 이 부분은 영화의 핵심인데, 관객은 자신의 유산과 강력한 무기가 개발되는 데 자신이 한 역할을 두고 고뇌하는 오펜하이머를 보게 된다. 이것은 그의 "몰락"을 가져온 청문회, 그의 과거의 정치적 성향과 재앙적인 수소폭탄과 같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었던 특정 프로젝트들에 대한 그의 반대를 이유로 정부에 대한 그의 "충성"이 의심을 받았던 순간이다.

세 번째 핵심 포인트는 오펜하이머의 허가가 취소된 지 몇 년 후 루이스 리히텐슈타인 슈트라우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완벽하게 연기)를 따라간다. 슈트라우스는 오펜하이머의 허가를 박탈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영화의 이 부분은 슈트라우스가 당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 밑에서 상무부 장관이 되기 위한 상원 인준 청문회를 배경으로 한다. 슈트라우스와 오펜하이머의 친구이자 원수인 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이 포인트가 뜬금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오펜하이머가 당대의 많은 과학적 진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가 - 슈트라우스와 같은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 커다란 정치적 그림에서 퍼즐 조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부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슈트라우스는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수소폭탄을 옹호했고, 미국의 핵실험들로 피해를 입은 태평양 섬들 주민들에게 방사능 낙진이 끼친 영향을 최대한 축소 평가했다.

이 모든 것은 한 편의 영화가 다루기에는 너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잘 다뤘다. 놀란은 주요 인물과 그 주변의 모든 보조 인물들의 복잡성을 포용한다. 복잡성과 뉘앙스의 이러한 포용은 특정 상자에 무언가를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스스로 연결들을 만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적합하다. 머피는 영감 넘치면서도 절제된 연기로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모으는 데 도움을 준다.

오펜하이머의 아내 키티 (에밀리 블런트 분)와 과학자의 전 여자친구 진 태틀록 (플로렌스 퓨 분)도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인물들이다. 블런트는 충성스럽고 다소 문제가 많은 아내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를 펼쳤는데,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키티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남편을 만나기 전부터 진보 운동에 참여한 그녀의 삶의 역정을 이해하도록 고무하기를 희망한다. 놀란이 짧게나마 다루는 그녀의 이야기는 그녀의 과거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이 처음에는 당황할 수 있는 그녀의 선택과 태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퓨의 태틀록은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너무 일찍 사라진다.

영화는 오펜하이머의 삶을 통해 정부에 의한 과학과 혁신의 이용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역학 관계도 탐구한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오펜하이머가 좌파 단체 및 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잠재적 기여의 중요성을 이해했다. 이것은 오펜하이머에게만 해당되는 사실은 아닌데,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함께 일했던 그의 많은 동료들이 나중에 매카시 시대의 빨갱이 마녀사냥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는 정부에서 자문 역할을 맡을 수 있었지만, 세계를 종식시킬 수 있는 잠재적 무기가 빠르게 개발되면서 과학계의 많은 이들이 갈등을 겪었다. 그러한 프로젝트들에서 정부를 위해 일을 하면서도 그들의 연구 결과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권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스타 파워 덕분에 정부에 계속 자문을 제공하면서도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성향이 표적이 되어 허가가 거부된 보안 청문회는 검열과 억압이 승리한 암울한 날을 의미했다.

재능있는 이들이 국가와 사회경제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커리어에서 밀려났다. 블랙리스트는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의료 및 기타 산업 분야에서도 있다. 억압적인 매카시 시대에 어떤 혁신이 사라졌을지 누가 알 수 있을까? 놀란 감독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오펜하이머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블랙리스트의 무게를 잊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영화에는 많은 것이 있지만 놀란은 역동적인 스토리텔링과 상상력이 풍부한 감독적 선택을 통해 3시간 동안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론 물리학의 복잡성을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그 토픽을 이해하려고 시도한 적이 없을 관객에게 전달해야 할 때 그것은 매우 인상적인 성취이다.

<오펜하이머>는 역사를 애호하고 일반적으로 좋은 스토리텔링을 애호하는 이들이라면 꼭 감상해야 할 영화이다. 해당 토픽이나 해당 시대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명칭들과 레퍼런스들이 등장한다. 희망컨데, 그것을 의욕을 꺾는 것이 아니라 도전 과제로 받아들여 역사의 이 중대한 순간을 더 깊이 파고들으시라.

오펜하이머는 2023년 7월 2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S 푸른강산하  
작품 감상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20 zzang76  
오펜하이머도 영화가 좀 난해할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