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2019) 간단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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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2019) 간단한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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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영화를 본다. 보다 보니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는 것 같아서 간단하게라도 감상평을 남긴다.

극장에서 관람한 <조커>는 실망스러웠다. 아침 일찍 조조로 봤는데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실제로 영화가 무겁기도 했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다크 나이트> 조커의 엄청난 활약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했는데,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 역을 맡았던 자레드 레토가 기대치에 못 미치자 DC는 새 배우를 돌입했고, 호아킨 피닉스가 열연을 펼쳤다. 연기는 끝내줬다. 저러다 정말로 미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단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의 연기가 아니다. 이야기다.

 

이야기는 영화의 핵심이자 뼈대다. 그렇기에 각본이 허술하면 집이 허술한 것과 같다. 튼튼하지 못한 집은 금세 무너진다. <조커>는 주인공 '조커' 한 명에게만 치중하지만 동시에 다른 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나름 사회적인 문제도 드러내고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의 삶도 보여주려 한 것 같지만, 이 영화는 결국 조커 한 명에서 시작하고 조커 한 명으로 끝난다. 강렬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연기에만 신경 쓰는 바람에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잊었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들은 시나리오가 훌륭하다고 생각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지루함은 둘째 치고 흔히 말하는 '클리셰'에 상투적인 요소들 투성이다. 보는 내내 신선하다고는 못 느꼈다.

<브이 포 벤데타>가 연상되었지만 가는 길이 아예 다르다. 조커는 영웅이 아닌 정신병자이기 때문이다. 재수 없는 부자들을 죽이는 것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서 허상이고 재미있고 시원하니까 관객들은 납득하는데, 주인공을 약 올린 것 외에 딱히 잘못도 없는 TV쇼 프로그램 진행자는 괜히 총 맞고 죽는다. 조커는 입으로는 예의를 말하지만 손으로는 총을 쏘는 사람이다. 끔찍하고 피폐한 환경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하고 결론 낼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조커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여하튼 영화를 보고 나니 객석이 썰렁했다. 다들 당황, 황당한 얼굴이었다. 왜냐면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가상이고 가짜라 해도 영화의 겉모습은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영웅이 나타나서 조커를 잡는 것도 아니고 정신병원에 갇혀 찝찝하게 끝나다니, 보는 이는 불쾌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불편하다 해서 재미없고 나쁘고 안 좋은 영화는 아니다. 그런 것으로 따지면 다른 영화들이 더하다. 불쾌한 영화는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온전히 '재미'로 따졌을 때(나는 재미주의자다) 조커는 많이 부족하다. 오락성, 비현실적인 점이 재미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본이 얼마나 잘 짜여졌는가가 영화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분위기 연기 화면 등 전부. 따라서 호아킨 피닉스의 어마어마한 연기도 각본에 의해 퇴색된다. 아카데미 상을 받을지 몰라도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지 연기가 아니다. 연기가 이야기를 앞서면 모든 것이 뒤틀린다. 물론 그런 영화는 많고 그러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취향도 존중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영화가 그렇듯이 영상미든 연기든 어느 하나가 이야기를 뛰어넘으면 영화의 재미는 떨어진다.

 

나는 영화에서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누구는 철학적인 주제, 화려한 영상미, 멋있는 연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모든 것이 결국 재미이고 영화는 재미있음으로써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나는 재미가 없는 영화가 좋아,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 사람은 재미없음의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형용모순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조커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재미있어서가 아니다. 물론 재미가 없지 않고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 관객이 많겠지만, '조커'라는 캐릭터 하나로, 호아킨 피닉스라는 명배우 하나로 성공한 것으로만 보인다는 것이다. 연출이 훌륭하다고 평하는 사람이 많지만 내 생각에 연출은 그리 훌륭하지도 참신하지도 개성 있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 다른 '무겁고 진지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요소들을 답습하는 것에 불과하다.

<다크나이트>는 주인공이 조커가 아니라 배트맨이기 때문에(그러나 배트맨의 비중이 크진 않다) 오히려 악당 조커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그에 대항하는 (자칭) 영웅 배트맨도 있다. 하지만 조커는 조커뿐이다. 조커 한 명의 매력은 내게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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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5 o지온o  
흠.. 저도 영화를 재미와 감동으로 봅니다.
때문에 DARKSIDE님의 의견에 동조할 수 있고
다른 분들의 조커 영화에 대한 칭찬에 동조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 자체를 재미 없게 봤어요.
좋은 영화이기는 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저는 좋아하는 영화만 몇 번을 연속해서 봐요.
그리고 볼 때마다 감동을 느끼죠.

조커(2019)에서는 재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커(2019)를 다시 볼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