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bug 2005

영화감상평

junebug 2005

12 리시츠키 0 95 0 0







조지는 가족과의 오랜만의 해후에도 좀처럼 같이 있지않고 숨거나 피한다. 독자는 그런 조지의 행동이,

마치 동생 조니와 혹은 가족과의 어떤 전사前史 때문일것일테고 그것이 클라이막스에서 밝혀질거라 예상하며 영화를 보게되지만,

-아니 그런 익숙한 독법으로 읽고자하는 독자들의 빈곤한 강박- 실은 감독은 그런 사건이나 그런것에 의한 전개에는 관심이 없다.

말하자면, 감독은, 상투적인 헐리우드 내러티브의 극적인 전개나 연출 따위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간 소통부재의 바로 그 시간과 공간에 관해 낯선 프레이밍과 리듬들로 그들의 감정들을 낯설게 보여줄 뿐이다.

부재하는 침실과 거실, 마당의 풀들의 긴테이크들,

인물 간의 대화 중간에 갑작스런 컷의 분할과 그를 통한 인물 개개인을 고립시키는 프레이밍들.
인물들 내면의 감정들은 텅 빈 공간들로 전경화 되고,

이로써 독자들은 아이러닉하게도 극에 인물들에 더욱 몰입하게되고 감정과 사고는 더욱 풍성하게 열리게된다.

그러나, 감독은 인물 간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그 자리와 그 시간에서는 컷을 나누지 않는다.
소통이 부재하여, 출산이 아닌 유산을 낳는다는(그렇게 읽을 수도 있는), 다소 모진 상투적 설정의 클라이막스.
영화는 오프닝시퀀스의 텅 빈 숲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와, 시아버지 유진과 메들린이 함께 손을 잡고 서로를 위로하게한다.

프레이밍 정중앙에 두 인물이 있고 후경에 그 텅 빈 숲이 있다. 그 숲은 그 가족의 집 베란다 정면에 자리했었던 것이었다.

<준벅>은 낯선, 아니 가족에 대한 익숙한 낯섦에 대한, 서로에 대한 마음 속 따뜻한 위로와 말없는 소통에 관한 영화이자,

텅 빈 숲 속 울고 노래하는 벌레들에 대한 말없는 응시와 작은 위로의 영화이다. 영화 포스터처럼.



*LMDb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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