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평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Confession of a Cheat,1936)

2 이쁘니6 0 117 1 0

1936년 제작이면 대공황의 여파로 프랑스의 상황도 어려웠을텐데,
그럼에도 영화에서의 감독의 발랄한 시선은 마치 감독 자신의 어떤 존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거 같습니다. 감독의 반골기질이나 천재성이요.
영화는 한 인물의 인생역정을 이야기하지만, 그 방식이나 태도, 미학에서, '포레스트 검프'류의 미국식 신화의 자화자찬과는 정반대의 영화입니다.
 

과문한 제게 1인칭 독백으로 영화 전체에 나레이션을 넣는 방식도 처음이고,
영화 오프닝때의 이건 영화야라며 스탭들을 소개하는 장면은 가히 누벨바그를 한참 앞서는 멋진 시퀸스였습니다.
주인공의 나레이션과 영화 화면을 맞추는 정교한 연출이나, 특히 편집과 음악으로 희극적인 장면을 만드는 솜씨는 기지와 해학이 넘쳤습니다.

도둑질이 자신을 살게했다는 초반의 아이러니한 설정은 단순히 감독의 재치를 넘어, 영화 내내 주제를 관통하는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영화는, 도둑인 주인공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실제 도둑은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풍자하고 조롱합니다.
그 도둑놈들은 짜르라는 독재자이거나, 식민지쟁탈을 위한 제국주의이거나, 민중을 약탈하는 ㅋㅏ지노이거나죠.
이런 18세기말~19세기초의 혹독한 환경에서 주인공 나의 도둑질은 그런 체제에 대한 실존적인 생존이자 저항인 셈입니다.
결말에서, 1차대전때 자신을 구해주고 외팔이가된 친구와 정직하게 도박을 하다가는 모든 재산을 잃어버리는 에피소드가 이를 반증합니다.


감독의 급진적인 주장과 풍자, 연출, 걸작!!
*움마님, 언제나 멋진영화 소개와 번역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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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 이쁘니6  실버(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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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엇갈린 두 시선의 필름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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