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넌...
갑툭도 SF(특수효과)도 많았지만 컨저링2의 위용을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던 듯. 대개 프리퀄이라고 하면
전작과의 연계성, 오마쥬나 그걸 뛰어넘을 본작만의 압도적인 볼거리, 스토리로 승부하는데 이 영화는 뭐랄까...
신앙으로만 승부하는 인상이 강했다. 물론 본 작품 역시 그간 수없이 쏟아져 나온 공포영화의 클리셰에 의한
피해자임은 틀림없으나 2편까지 배출하며 기대감과 주가를 올리다 뜬금 제동을 거는 전개와 연출을 보여줘
유감스러웠다. 지금까지의 시리즈도 분명 'For the love of God'의 자세로 성스러움을 무기 삼아 퇴마를
시전하지만 그 외의 특출난 재미거리나 퍼즐 요소가 있었다. (1편은 시초로서의 선선함, 2편은 음악을 통한
감정선 전달이라는 한방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오로지 신앙만을 전면에 내세워 모든 걸 무마하려는
느낌이 짙었다. 심장을 옥죄는 공포감과 갑툭튀의 연속만으로 그 플롯을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3편이든 0.5편이든 이미 세편이나 내놓았으니... 내 의사로 본 영화도 아니고 벌벌 떨면서 본지라 특히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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