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내가 여자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자라... 성별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주기에는 표현 방식이 너무 원색적이고 작위적이지 않았나? 더구나 선악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권선징악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거부감도 느껴졌다. 때문에 인물간의
내외적 심리·갈등 묘사는 훌륭했음에도 불구 내러티브 부분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하정우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프로 정신도 투철해 또 하나의 피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다고 페미니즘을 배척하거나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한탕주의자들의 야욕과 호색한들의 이성을 빙자한 욕망 분출을 기반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려낸 건 높이 산다. 그러나 동성간의 진한 사랑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는 것... 아직까지
한국 정서에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인데도 불구 묘사가 심히 노골적이었던 건 못내 걸렸다.
더욱이 그로 인해 주변 인물들이 쩌리가 된 것도 그렇고 막판 하정우, 조진중의 기싸움은...
무슨 정신병동에 갇힌 거 같았다. 물론 그게 이 영화가 내포한 광기를 묘사한 부분이면서
의미없는 사투를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미장센과 의도는 아름다울 지 모르나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쉬운 매혹· 잔혹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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