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영화감상평

아가씨..

22 박해원 2 1779 2

내가 여자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여자라... 성별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주기에는 표현 방식이 너무 원색적이고 작위적이지 않았나? 더구나 선악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권선징악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거부감도 느껴졌다. 때문에 인물간의


내외적 심리·갈등 묘사는 훌륭했음에도 불구 내러티브 부분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하정우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프로 정신도 투철해 또 하나의 피해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다고 페미니즘을 배척하거나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한탕주의자들의 야욕과 호색한들의 이성을 빙자한 욕망 분출을 기반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려낸 건 높이 산다. 그러나 동성간의 진한 사랑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다는 것... 아직까지


한국 정서에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인데도 불구 묘사가 심히 노골적이었던 건 못내 걸렸다.


더욱이 그로 인해 주변 인물들이 쩌리가 된 것도 그렇고 막판 하정우, 조진중의 기싸움은... 


무슨 정신병동에 갇힌 거 같았다. 물론 그게 이 영화가 내포한 광기를 묘사한 부분이면서


의미없는 사투를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미장센과 의도는 아름다울 지 모르나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쉬운 매혹· 잔혹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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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0 사라만두  
감정선의 늘어짐이 스스로에게 `피곤하다`고 정의된거 보면
끌고가는 힘은 있었지만 언급하신 것처럼 그로 인한 반작용으로
되려 더 큰 부메랑이 되어 작품의 전체적인 질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재관람의 아이콘을 되어버린 곡성보다 더 권선징악 내지는 기승전결에 부합하는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람을 마친뒤 느껴지는 이 심신의 무기력함이라니..
22 박해원  
일단 말하고자 하는 바가 영 난해해서ㅜㅠ
민감한 시대상과 동성 코드가 만난 게 제일 부담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