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영리하고 심장 쫄깃한 영(靈) 싸움과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 음침한 듯 강렬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스릴러. 걸출한 연출력에 숨통을 옥죄는 심리전이 관람 내내 긴박감과 박진감을 제공했다. 다만
열린 결말 한방에 쌓아온 걸 다 무너뜨린 것 같아 심히 유감스러울 뿐ㅠㅜ 이런 영화는 갸우뚱x2
하면서도 어떻게 매듭을 지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끝까지 보게 되는데... 글쎄. 이건 가능성을
열어놨다기보다는 관객과 책임을 양분하려는 듯한 인상이 더 강해 못내 아쉬웠다. 등장인물들보다
'우리'들을 속이는 데 더 급급하기도 했고...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떡밥도, 맥거핀도 많았다. ㅠㅜ
물론 작품 특유의 을씨년스럽고 오한이 서리는 진행 방식만으로 충분히 가치는 있다. 감독은 영화가
주는 압박감과 아드레날린을 통해 짜임의 공백을 채우고, 관람객들의 의미부여를 이끌어낸 게 아닐까.
참 지능적인 노이즈 마케팅인 듯하다.
☆☆☆☆☆☆☆◑★★+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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