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공포의 물고기(ギョ, 2012)

영화감상평

[간단리뷰] 공포의 물고기(ギョ, 2012)

28 godELSA 3 2808 4
원작의 기괴함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평점 ★☆

히라오 타카유키 감독의 <공포의 물고기>는 동명 만화를 애니메이션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일단 원작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다리가 달린 물고기가 육지로 올라와 사람들을 습격한다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기괴한 설정 자체도 디스토피아적 공포를 전하고 있지만 원작이 공포스러운 지점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섬세한 작화일 것입니다. 일본 공포 만화의 대가이신 이토 준지의 작화는 그야말로 사실적인 묘사를 탁월하게 해내고 있는데 마치 공포의 주체를 눈 앞에서 보는 것 같은 생동감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풍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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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측면에 비해 히라오 타카유키 감독의 <공포의 물고기>는 원작이 풍기는 기괴함의 원천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듯 합니다. 단지 원작의 아이디어만 가져와 허술하고 조잡하기 짝이 없는 작화와 CG로 옮겨놓습니다. 공포의 주체인 물고기들에게는 기괴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단순하고 기이한 위협적인 괴물로 두리뭉술하게만 묘사되는데 이는 영화를 단순한 괴수물로만 전락시킵니다.

그리고 2D와 3D의 어설픈 조합은 되려 관객의 몰입을 흐뜨려놓기만 할 뿐입니다. 그나마 작화나 연출도 너무 조잡해서 되려 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이는 원작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을 간과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인 캐릭터들은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만 보일 정도로 기계적으로 활용됩니다. 또한 굳이 여성의 나체를 불필요하게 자주 보여준 것은 이 영화의 상업적인 의도만을 읽히게 할 뿐입니다. 공포, 드라마, 볼거리 어느 하나도 원작을 이어받지 못한 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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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4 소맥  
예전부터 한번 봐야지 봐야지 하던 영화네요 그런데 졸작이라고 하시니 보기 싫어졌어요;;
28 godELSA  
저는 만화를 한번 더 보겠습니다. 차라리...;
8 HANWHOONHG  
저는 원작도 보고 이것도 봤는데 확실히 원작의 생생한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대로 옮기기 힘들었겠죠. 저렇게 자세한 그림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사실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아주 엉망은 아닌 영화라고 생각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