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엔터 더 보이드(Enter The Void, 2009)

영화감상평

[간단리뷰] 엔터 더 보이드(Enter The Void, 2009)

28 godELSA 1 2990 2

하루 내내 기나긴 자각몽을 꾸듯이.

평점 ★★

 

<돌이킬 수 없는>으로 유명한 가스파 노에 감독의 작품입니다.

 

가스파 노에 감독은 <돌이킬 수 없는>에서 인상적인 카메라무빙과 조명의 활용으로 독특한 미장센(?)을 선사하였는데 <엔터 더 보이드>에서도 그러한 것들이 이어집니다.

네온사인 등 도시의 밤거리를 비추며 시종일관 관객의 신경을 자극하는 영상은 호불호가 나뉘어지기도 하는데

영화적으로나 이미지적으로나 상당히 인상적인 영상의 향연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형식적으로 1인칭 시점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면서 관객의 어지러움을 자극합니다.

심지어 눈을 깜빡이는 것까지 표현하기 위해 군데군데 화면을 짧게 암전시키는데 역시나 어지러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죠.

그리고 화면의 색감을 화려하고 강하게 표현함으로서 관객의 신경을 자극합니다. 중저음의 일렉트로의 사운드도 마찬가지이구요.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영화 특유의 몽환적인 정서를 만듭니다.

한편으로 주인공이 마약을 피우면서 영화가 시작되니 또다른 표현으로는 환각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영혼과 환생에 관한 불교의 영적 세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실 이것이 이 영화의 원천이고 메인 플롯입니다.

영화 초반부에서도 언급되듯이 영혼이 환생하게 되는 과정을 따르고 있는데 초반 30분 이후부터는 버드 아이 숏을 자주 사용하고 카메라의 이동도 자주 보여주면서 전지적인 위치에 있다는 느낌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시간대가 주관적으로 구성이 되기도 하면서 관객에게 유체이탈 같은 자각몽을 꾸고 있는 듯한 독특한 체험을 선사하죠.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끊임없이 일정한 신경 자극에 익숙해지는데 그때부터 다소 지치기 시작합니다.

자극에 기반하는 정서적 체험이라 쉽게 휘발되기도 하구요.

2시간 40분이라는 다소 긴 런닝타임에 담아내기에는 일시적이고 반복적인 체험의 연속인데 그것을 담아내는 연출의 호흡도 루즈합니다.

스토리 자체도 넓게 파장되어 혼란스럽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죠.

체험으로만 기대기에는 다소 구성이 빈약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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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27 블루와인  
왜 모르는 영화인지 알았네요... 제가 아주 종교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잘 타협을 안하는지라.. >_<
ㅎㅎㅎ
도대체 이 영화 제목이 왜 이리 생소한지 클릭을 해 보고서야 알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