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8점]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L'ombre des femmes, 2015)

영화감상평

[리뷰: 8점]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L'ombre des femmes, 2015)

28 godELSA 1 1406 3 0

남자와 여자, 그 사랑의 유동성에 관하여

평점 ★★★★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사실 나는 필립 가렐 감독을 좋아하진 않는다. 크게 알고 싶지도 않았다. 이 감독을 알게 된 후 입문작(?)으로 접하게 된 <질투(La jalousie, 2013)>도 너무 올드한 화법에 심취한 작품이었을 뿐 개인적으론 큰 감흥도 없었다. 단지 이 영화를 접하게 된 경위는 부국제 때 시간이 남기도 하였고 단지 런닝타임이 지극히 짧다는 이유로 내 일정표에 삽입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제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


그 이유가 로맨스 영화에 있어서 특별하고 뛰어난 창조력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미화시키기 때문이 전혀 아니다. 되려 그 반대다.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은 ‘사랑’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꾸밈 없이 보여준다. 그 사이에 현실적 배경이 녹아들 여지도 전혀 없다. 오롯히 ‘사랑’의 감정만을 담아내는데 시쳇말로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그 대신 사랑이 만들어내는 모든 행동과 감정의 파노라마를 선보이며, 그렇게 포착된 감정의 이미지는 상당히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는 동안 최소한의 캐릭터 안에서도 상당히 유동적인 모습을 가지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상당히 심층적인 통찰력이 엿보인다.


영화의 형식은 매우 간단하다. 필립 가렐 감독은 두 부부의 삶에 카메라를 밀어넣는다. 카메라는 관객에게 부차적인 설명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삶에 거의 개입하지 않은 채 인물을 관찰한다. 더군다나 시간적으로 사건이 극적으로, 인위적으로 조작되지도 않는다. 대신 시간을 띄엄띄엄 건너뛰면서 사건과 사건 사이를 연결짓는데, 그렇게 해서 생기는 씬과 씬 사이의 시간적 공백은 특정한 운율을 만들어내며 그 사이를 메꾼다. 영화가 ‘간격의 예술’이란 점을 상기시켜주기도 하는 시적인 리듬감이다. 흑백 영상도 차갑고 쓸쓸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우아하고 낭만적이기도 한 이중성을 겸비하며, ‘사랑’의 다중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이미지다. 가장 보편적이지만 모든 면에서 낭만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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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ReSNO1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