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9점]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 2015)

영화감상평

[리뷰 : 9점]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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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고전주의 자체가 휴머니즘을 발산하는 경우

평점 ★★★★☆

 

<스파이 브릿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야누즈 카민스키 촬영감독이 다시 만나 코엔 현제의 각본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역사극이자 실존 인물의 삶과 행적을 기록하고 있는 전기 영화이기도 하죠. 시대적 풍경과 사회를 사실적으로 반영하면서도 인물의 공적과 행동을 부각하며 관객에게 교훈을 전하는 스토리 또는 형식에서 <쉰들러 리스트>와 비슷한 면이 여러 보이기도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역사적인 사건의 표면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듯한 자세를 취합니다. 시나리오의 구성적인 면에도 영화는 한 인물을 중심에 두고 사건을 관찰하지만 사건 전체를 폭넓게 포괄하고 있죠. 그것은 내러티브뿐만 아니라 연출의 전반적인 자세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3인칭 시점의 서사를 연출하는 데에 있어 사건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자세를 띕니다. 주인공 내면에 대한 논리적인 연쇄나 장면의 이음새보다는 사건의 연속과 연쇄를 나열하는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데 다큐멘터리와 유사한 면을 가지면서 관객과 주인공을 분리시키고 있죠. 배경음악도 절제되어 있어서 사건의 심리적 긴박감을 관객에게 강조하지도 않습니다. 카메라도 인물과 거리를 두고 있고 배우들의 연기나 대사의 리듬에서도 감정의 극적인 변화와 순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죠. 따라서 영화는 관객의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그 당시의 장면을 있는 그대로 옮겨내면서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고 있죠.


그렇지만 스필버그 감독은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긴장감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스파이 브릿지>는 인물들의 대화가 주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인물의 말소리 외의 주변 소리를 배제합니다. 오롯히 인물들의 대화에만 집중시키게 하면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죠. 그리고 풀 샷으로 인물들의 관계를 그려내다가 갈등이 고조되면서 화면이 클로즈업되고 인물이 교차로 보여지면서 상황의 불안감을 이끌어내고 있죠. 그리고 더 나아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간의 촉박함을 강조하며 관객의 불안감을 자극하기도 하죠.


<스파이 브릿지>는 이념 전쟁(냉전)을 다루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렇진 않습니다. ‘신념의 문제’는 시대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만 활용될 뿐이죠. 그로 인해 영화 전체에서 극단주의적 냉전 시대의 미국 또는 소련 사회 풍경과 인도주의적 성격인 주인공 ‘도노반’이 자연스럽게 대비됩니다. ‘도노반’을 따라가며 인물의 인간적이고 끈기 있는 면모가 보여지면서 인물의 특수성이 부각되죠. 이것은 작품의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주인공의 딱딱한 어투와는 다르게 서사 내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우스꽝스러운 블랙 코미디는 인간미를 높이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리얼리즘과 휴머니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균형 감각.


개인적 후기) 포스터가 잘못 했네.. 액션 영화 같이 광고 했으니 그런 시끄러운 가족 관객이 오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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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