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
한국판 엑소시스트이자 위엄있는 공포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조성부터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하는 연기와 연출까지 제대로였다. 기승전결도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게 큰 기대없이 보러
갔다가 왕건을 건진 기분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 가령 첨엔 귀여운데 슬슬 거슬리기 시작하는 돼지 소리ㅠ
원 현장음이든 후시 녹음이든... 후반엔 볼륨을 줄이든지 빼버리든지 했어야 한다고 본다. ㅠㅜ
그리고 김윤석의 외국어 구사 결여가 살짝 신경쓰였다. 물론 나 역시 감정 전달엔 한국어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이 외국어로 떠들고 있는데 본인은 한국어만 고집하는 건... 흡사 한국
드라마같았다.
그 외엔 긴장감 만빵에 무섭지만 시원한 공포 영화. 여름에 개봉했으면 딱이었을텐데 후반 작업이
길어졌나 보다. (촬영 씬들을 보면 한여름이다) 삘이 비기닝인데 속편이 개봉한다면 '전우치'처럼
1편으로 끝나지 말고 롱런하는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 ...일일히 다 볼 배짱이 될 지 모르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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