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10점] 택시(Taxi, 2015)

영화감상평

[리뷰 : 10점] 택시(Taxi, 2015)

28 godELSA 1 2488 2

세상의 모든 예술을 위하여! 예술은 영원하리!

평점 ★★★★★ 

 

<택시>. 이란의 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며 201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공삼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술에 관련한 현재 이란의 정치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처지를 이해하여야 합니다. 이란은 영화 촬영을 위해서라도 엄격한 사전 허가가 필수이고 영화 극장 상영을 위해서도 엄격한 상영 허가가 필요한 국가입니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2010년 부정선거로 당선된 이란 대통령 퇴진 시위 과정을 영화로 만들다가 체포되면서 이란 당국에게 그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공화국을 반대하는 내용을 선전했다는 이유로 가택연금과 함께 20년 동안 영화 연출과 시나리오 집필 등을 비롯한 영화 제작, 해외 출국, 언론과의 인터뷰 금지라는 중형을 선고받게 되죠. 따라서 파나히 감독은 공식적으로 영화 촬영을 하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닫힌 커튼>처럼 제한된 공간 안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기도 합니다. <택시>도 그렇습니다. 파나히 감독은 택시 기사가 되어 도시의 여러 거리를 누비지만 자동차 안에 설치된 소형 카메라들은 자동차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않습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같은 촬영 기법을 구사하면서 감독 자신의 처지를 암시하죠.


영화 자체의 형식은 단순합니다. 택시를 거쳐가는 여러 손님들의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각 이야기 속에 이란의 현 사회의 모습을 환기하고 있죠. 이슬람 율법에 근거하는 사법 제도에 대한 윤리적 문제, 여성 인권 문제, 종교에 대한 신앙심이 강한 국민성, 현 세대의 교육 방식과 문화에 대한 탄압 등 전반적인 사회의 풍경을 일상적에 대화에 담아내죠. 아이러닉한 유머도 균형감 있게 녹아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풍경들은 감독 본연에 관한 예술의 정체성으로 연결됩니다.. "영화는 어떻게 시작되며 어떻게 만들어지고 무슨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암시적으로 각각의 에피소드 안에 유기적으로 담아내면서도 탄압적인 사회를 고발하고 풍자하고 있죠. 세상의 모든 예술을 위한 헌사! 탄압받은 감독의 예술혼으로만 만들어낸 걸작!


개인적 후기) 영화인으로서 너무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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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