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6점] 디판(Dheepan, 2015)

영화감상평

[리뷰: 6점] 디판(Dheepan, 2015)

28 godELSA 1 2618 0

날카롭고 노련하지만 깊어보이진 않더이다

평점 ★★★

 

<디판>. 유럽 난민 문제를 직접적으로 구현한 자크 오티아르 감독의 최신작이며 2015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황금종려상 수상에 있어서 의견이 많이 분분한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였죠. 개인적으로 자크 오티아르 감독의 이전 영화들은 보지 않았습니다만 <디판>은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결합이 주를 이루는 구성이며 로맨스와 유럽 난민 문제의 사회극을 장르적으로 혼합시키고 있습니다.(본 리뷰에서 '판타지'와 '리얼리즘'을 나누는 기준은 '희극', '비극'적 요소 중 무엇을 포함하는냐를 따라 구분합니다.)

 

영화는 3명의 인물이 스리랑카 내전에서 우연히 만나 가족으로 위장을 하고 유럽으로 생계를 찾아 떠나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인물들이 왜 난민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내전으로 인한 내면의 고통과 사연을 암시하죠. 이것은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크 오티아르 감독은 전쟁 자체에 집중하지 않고 전쟁의 트라우마를 포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전투나 유혈사태를 직접적으로 구현하지도 않고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다만 총이나 폭탄 소리 등의 사운드를 부각하며 암시적으로 상황을 환기하고 주변에서 그 상황을 관찰하는 주인공에게 시선을 두고 있죠. 주인공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이나 특정한 물건을 클로즈업하거나 슬로우 모션을 첨가하면서 주인공의 내면과 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난민의 사회적인 소외, 낯선 장소와 문화에 대한 거리감, 익숙한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드러냅니다. 따라서 개인의 일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사회에 대한 메시지로 확장시키고 있어 효과적인 장치로 작용하죠. 영화는 ‘난민 문제’에 소홀한 프랑스의 정치적 현주소를 환기하고 “전쟁에 의한 상흔은 무엇 때문에 생겨나고 어떻게 이어지는가”라는 질문과 고찰로 이어집니다.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디판>은 로맨스와 사회극이 결합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낯선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이라는 집합체로 얽히면서 문제를 헤쳐나가는 드라마는 ‘화합’과 ‘사랑’이라는 개념을 ‘치유’라는 개념과 연관시키고 단단히 연결하게 됩니다. ‘트라우마’라는 공통된 소재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장르 간의 균형이 조화롭게 이루어지죠.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들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내 갈등의 절정 단계에서 보이는 감정의 폭발은 트라우마로 작용되는 육체적, 심리적 고통의 연속으로 인한 산물이라기보다는 로맨스 장르적인 갈등 구조로서의 기능으로 작용하는 역할이 더 큽니다. 장르의 결합이 인물의 트라우마와 복합적 감정이 자연스럽게 혼합되며 감정적인 드라마를 폭발시키는 구조에서는 효과적이긴 하지만 장르적으로 치우쳐버려 사회적인 메시지의 전달력에 있어서는 '과장된 고발'에만 그쳐버립니다. 결국 판타지적 장르에 무게추가 두어지는 바람에 결말 장면에서는 비현실적인 리얼리즘이 발생하게 되죠 인간애를 지향하기 위한 장면으로 보이긴 하지만 장면 사이의 연결점을 찾기가 어려워 영화 전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으로는 보긴 어렵습니다. 리얼리즘과 판타지의 어정쩡한 조합.

 

개인적 후기) 부국제에서 감상할 때는 괜찮은 작품인다 싶었는데  극장에서 재관람으로 제대로 보니 뭔가 아니더라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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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