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스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an, 2007)

영화감상평

[감상문, 스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an, 2007)

28 godELSA 1 2359 0

힘 빼고 느낌 가는 대로 적은 감상문입니다.

평점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맥카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코엔 형제의 작품이다. 모든 영화를 보기 전에 주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제목’이다. 관객이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제목은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암시한다. 영화의 주제나 스토리, 메시지 등을 한 단어 또는 문장으로 압축하며 영화를 다수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 자체에서 느껴지는 충격적이고 염세적인 어투는 이 영화의 많은 것을 어필한다.

 

영화의 염세적인 분위기는 형식이나 코엔 형제의 연출 스타일에서 잘 드러난다. 영화 초반에 해가 막 뜨기 시작하는 사막 풍경과 같이 삽입된 ‘벨’ 보안관 내레이션은 인간의 생명에 대해 무감각해진 사회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시퀀스에 살인청부업자 ‘안톤’이 경찰관과 시민을 망설임 없이 살해하는 장면이 삽입된다. 코엔 형제는 그러한 죽음과 인물에 대해서 건조하게 관조하는 자세를 취한다. 음악도 거의 사용되어 지지 않아 적적하고 카메라도 거의 정적이다. 주요 인물들의 죽음마저 극적으로 강조하지도 않는다. 또는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과 편집만이 나열될 뿐 죽음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경우마저 드물다. 다만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인물에 주목한다. 특히 ‘안톤’ 캐릭터에서 잘 드러나는데 자신의 이기적인 탐욕을 위해서 살인을 하는 모습을 통해서 생명에 대해 무심한 사회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돈’과 ‘노인’이다. 영화 초반의 내레이션에서 ‘벨’ 보안관은 두 세대를 살아온 ‘노인’임이 드러난다. ‘노인’은 동기도 없는 범죄가 발생하는 현재의 젊은 세대를 한탄하고 수동적인 어투로 말한다. 탐욕에 빠진 묻지마 범죄를 이해하지 못하는 ‘노인’의 자세는 영화에 그려진 젊은 세대와 대비된다. ‘르웰린’과 ‘안톤’은 거금의 돈을 중심으로 갈등을 하고 그 충돌로 인한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위험을 감수하고도 생명보다 돈에 순위를 높이 매긴 세대의 모습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르웰린’을 추적하면서도 사건에 대체로 무신경한 ‘벨’ 보안관의 모습과 대비되면서 돈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노년 세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들이 속한 사회의 모습을 부보안관 ‘웬델’에게 신문 기사를 통해 얘기해주는 장면에서 이 사회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면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메시지의 의미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살인마와 도망자의 추적을 중심으로 전개를 이어나간다. 음악 대신 고요한 적막에서 사소한 음향을 삽입하면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격발 소리 등으로 적막을 깨면서 주인공 ‘르웰린’과 맞상대 ‘안톤’의 충돌을 만들며 긴장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그리고 중반부까지는 점진적으로 긴장감을 구축해나가지만 영화는 메시지를 위해서 갈등의 절정을 포기한다. 그들의 갈등이 해소되기 위해서 두 인물이 명확하게 충돌하는 장면이 후반부에 없다. ‘르웰린’은 갑자기 사망하여 내러티브가 돌연적으로 사라지고 갈등은 해소가 되지 않아 결말 없이 영화가 마무리된다. 관객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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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