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점] 오발탄(1961)

영화감상평

[리뷰: 10점] 오발탄(1961)

28 godELSA 1 1881 0

각혈을 토해내다! 한국고전 리얼리즘의 미학적 절정!

평점 ★★★★★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은 1950년대 후반 전쟁 직후 대한민국 사회의 무력감과 고독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제작 당시 ‘문예 영화’가 유행하게 되면서 제작이 된 배경도 있지만 현재는 당대의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한국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하죠. 영화는 그 시대의 단면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옮겨내면서 소시민적 풍토와 생활상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오발탄>은 ‘비극’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내러티브’를 변주하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인물들의 관계를 관객들에게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죠. 수많은 연관점이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널리 영향을 미치는 사건의 파급되는 지점들을 목격하고자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결국 영향을 미치게 되는 하나의 사건으로 인물들이 연관되는데 영화는 인물들을 관조하면서 인물 각자의 시선에 담긴 전쟁의 후유증와 파편을 드러내 보입니다. 그렇게 하나씩 모여진 드라마의 편린들이 모여서 전체적인 당대 사회를 그리고 있죠. 이것은 기존에 보편적으로 차용되었던 획일적인 내러티브 형식를 벗어난 서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연출적인 측면에서는 ‘몽타주’가 가장 큰 몫을 합니다. 사건을 순차적으로 나열하는 대신 ‘인물의 시점’과 ‘화자’를 달리하면서 영화 내의 정서를 한껏 부각시켰죠. 그것은 서사의 3인칭 형식을 만드는데 그럼으로서 영화는 사건을 관찰하는 자세를 띄게 됩니다. 영화는 인물과의 거리감을 두기 위해서 ‘연속적 편집’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특히 ‘180도 법칙’을 무시하는 장면에서 대표적으로 드러나죠. 또, 서로 충돌되는 장면을 나열하면서 생기는 서스펜스는 사건의 비극성을 더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유현목 감독의 냉철하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그려지는 사회의 풍경은 영화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난에 허덕여 전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고독으로 인해 사랑을 갈구하는 청년, 아기를 업은 채 자살한 여인의 모습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들이 세세하게 표현되고 있죠. 이것은 서사의 비극적인 면모를 강조하기도 하는데 주인공 가정의 혼란스러움과 사회적 비극이 포개지면서 인물 내면의 격렬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주인공의 비극은 사회적인 풍경을 환기하게 되는 개념으로 확장되죠.

 

개인적 후기) 한국영화에 이런 작품이...! 한국고전이란 편견으로 알아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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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