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Entangled, 2014)

영화감상평

현기증 (Entangled,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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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챙겨보게된 김영애 주연의 현기증


김영애씨의 무시무시한 연기때문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되려 튀어보이는 신기한 영화 였습니다. 기가 눌려 죽어버려야 한 터인데 더 튀다니 이상하기도 하지만, 비극적 사건과 캐락터 성격상 신경질적일 수 밖에 없는 도지원씨의 연기가 어긋난 톱니마냥 불쑥불쑥 튀어나와 거슬리더군요. 너무 큰 곁가지가 아닌가 싶던 이야기 였던 작은 딸의 에피소드의 김소은씨의 연기는 차라리 담담하게 영화에 녹아들어간 느낌입니다.송일국씨의 연기도 들어내도 상관없어보이는 캐릭터 자체의 문제인건지 제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상태를 보여줘서 그런건지 역시 극 전체와 어울리지 않아 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감상후 여러 기사나 감상들을 찾아보았는데 김영애씨의 역할이 치매가 걸린것으로 해석을 하시더군요. 근데 전 그녀가 치매가 걸린게 아닐거라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손자를 목욕시키다가 일어난 사고도 넘어지면서 일어난 우연한 비극이었고 후반부 병원에서 거울로 자해를 하려는듯한 행동과 딸과 사위를 독살한 행동도 치매에 의한 행동이라기 보다는 감당못할 죄의식에 쫓긴 극단적 선택으로 보였거든요. 차라리 치매거나 미치는게 나을텐데 그러지도 못한 말짱한 정신으로 말이죠. 그렇게 생각하니 농약이 든 국을 차마 자신은 먹지못하는 장면에서 -죽거나 미치는게 나을듯한 그 끔찍한 죄의식보다- 인간으로서의 생존욕구가 더 크게 작용한게 아닌가 해석했습니다.


거칠고 투박한 질감의 영화였지만 김영애씨의 현기증 나는 연기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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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4 이강도  
가시꽃에서 상당히 주목한 감독이었는데 이 작품은 실망이었습니다.
물론 김영애 연기자의 연기는 원톱이었지만.
가시꽃 참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