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7점] 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2009)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7점] 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2009)

28 godELSA 1 1751 0

어지럽게 휘몰아치는 그 시대 또는 현재의 상징들

평점 ★★★☆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 : 시대정신과 현실참여>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자신의 하체를 만드는 '포돌이'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포돌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민중의 지팡이라고 불리는 경찰이나 공권력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사람들과 '친숙해야만하는' 캐릭터를 영화는 우스꽝스럽게 변모시키면서 대한민국의 '자가당착'적이고 모순적인 시대상을 그려냅니다. 포돌이는 아버지를 애절하게 그리워하지만 여성을 성추행을 하기도 하며 집 밖의 모든 것을 다 무서워하는데 여기서 사람들을 지켜주어야 하는 불완전한 공권력이 권력에 의지해 증식하는 사회의 아이러니한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이렇듯 포돌이의 시선으로 전개되면서 우화적인 화법 안에 시대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곳곳에 부여하고도 있죠. 포돌이라는 캐릭터도 그렇지만 물호스나 사이렌, 형법서 등 사회의 권력이나 상황을 연상되게 하는 소품이나 장면을 활용하면서 이명박 정권의 사회를 간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비교적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실제 정치인의 사진을 노출시키기도 하면서 풍자 대상을 제시하고 과격하게 메시지를 표출하고 있죠. 영화 초반에 삽입된 콩트도 그런 일환입니다.


<자가당착>은 상당히 실험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마네킹을 이용한 인형극의 움직임이나 스톱모션도 인상적이고 우화적인 분위기를 그려내지만 영화는 인형을 움직이는데 사용된 줄이나 와이어를 감추지 않습니다. 보여도 상관 없다는 투로 일관하며 "어차피 허구인데 진지하게 볼 필요는 없다"는 느낌을 줍니다. 캐릭터나 인물에 반영된 독특한 설정도 아이러니를 띄면서 해학적인 유머를 만들지만 영화는 인형의 움직임에서 생기는 부자연스러운 동적 연출이나 인물의 한계도 그대로 드러내보이는 대신 사진을 활용하면서 상징적인 이미지를 삽입하죠. 그렇게 생기는 부자연스러운 장면의 이음새는 사운드와 배경음악, 효과음을 과하게 연속시키면서 이미지를 잇습니다. 몽환적인 이미지, 4대3 비율의 화면, 화면의 거친 스크래치도 구식적인 필름 영화 같은 느낌을 주면서 유머를 발생시키고 있죠. 기괴한 이미지와 사운드의 선동 또는 풍자. 어지럽지만 날카롭고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그 시대 또는 현재의 상징들.


개인적 후기) 새누리당 지지자 분은 보지 않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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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indiefilm  
이거 드디어 개봉했나보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