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5점] 아메리칸 울트라(American Ultra, 2015)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5점] 아메리칸 울트라(American Ultra, 2015)

28 godELSA 2 3175 0

이왕 비틀 거면 개성에 힘을 더 주었어야지

평점 ★★☆


니마 누리자데 감독의 <아메리칸 울트라>는 시골의 한 청년이 자신의 숨겨진 살인능력을 발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을 CIA와 연관짓기 시작하면서 비밀 첩보원이라는 설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막장으로 치닫습니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장소에서 적과 맞서는 주인공의 기술만 봐도 알 수 있죠. 숟가락으로 사람을 죽인다던가 프라이팬을 이용해 적을 사격하는 등 일상적인 물건들을 무기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병맛(?) 무비의 인장을 남깁니다. 의외적인 설정이 황당한 아이러니를 만들면서 유머를 만들긴 하거든요.


<아메리칸 울트라>는 <본> 시리즈의 설정을 따오고 있습니다. 국가가 주인공을 죽이려 들고 다재다능한 주인공이 맞서게 되면서 대결 구도가 성립되죠. 하지만 <아메리칸 울트라>는 기존 영화를 비꼬는 패러디를 만들 뿐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재해석은 없고 리부트적인 요소마저도 없습니다. 각각의 요소를 비틀긴 하지만 그것들이 합을 이루어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지도 못합니다. 니마 누리자데 감독은 주어진 공간에서 일정하게 액션을 만들 뿐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지 않죠. 액션에 무게추를 두면서 스토리를 최대한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압축한 것은 빠른 속도감을 두는 데에 한몫을 하지만 군데군데 설치된 유머에는 힘이 들어가지 못합니다. 지나치게 빠르게 발화되고 휘발되는 유머는 관객에게 웃음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주지 못하죠.


병맛 무비를 내세우고 있지만 <아메리칸 울트라>는 스토리가 그럴 듯 하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위에서 언급되었던 몇몇 액션 장면만 제외하면 영화는 <본> 시리즈의 전형적 설정을 띄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울트라>는 단지 그것을 희화화한 것 뿐이죠. 현실이라면 다르겠지만 영화라면 독창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익숙한 설정에다가 개성이 부족한 전개에 영화의 개성은 희미해지고 몇몇 장면에서 표방하는 개성적인 아이러니는 전체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죠. 감독의 온전한 개성으로 더 격렬하게 비트는 재주가 필요해 보입니다. 첩보물도 아니고 병맛 무비도 되지 못한 어중간한 로맨스.


개인적 후기) 이번 주 영화는 참 볼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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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9 오징어야  
관심가는 영화였는데.. 나중에 가볍게 집에서 봐야 겠습니다. ^^
1 해소년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