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리뷰: 6점]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영화감상평

[보자마자 리뷰: 6점]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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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미쳐가니 같이 미칠 수밖에, 하하하

평점 ★★★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죽을 힘을 다하면서 말 그대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여자 '수남'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주인공을 대한민국 사회의 최하층으로 밀어넣고 절망의 나락에 빠뜨리며 아둥바둥하는 생존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을 관조한다. 수많은 일을 뛰면서도 착취당하고 누군가의 구제도 없이 점점 더 깊어지는 '수남'의 현실은 '근면성실'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한 사유를 완전히 뒤엎는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꾸준히 높아져가는 부동산 시세와 부담스런 금액의 대출과 빚, 높은 의료금에 비해 허술한 의료기술의 피해 등의 천민 자본주의의 폐해를 세세하게 제시한다. 그런 폐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수남'을 통해 사회의 서민층의 궁핍한 경제적인 현황을 나타내며 '돈이 행복이다'라는 말이 통용되기 시작한 한국의 자본주의적 사회의 문제를 통찰력 있게 지적한다. 영화에서 서민층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곤경과 현실이 관객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서민층의 현실이 아니라 내면을 대변한다. 사회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지만 영화는 당사자의 감정에 더욱 주목한다. 그러다가 영화가 진행될 수록 일상 생활의 이야기 속에 '복수극'의 판타지를 부여하며 주인공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표출한다. 문제를 사회적으로 효과적으로 시사하지는 못하지만 영화는 현실을 스스로 해학하며 과장된 블랙코미디로 치닫는다. 블랙코미디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니고 도덕성이 사라진 스토리의 과장이 새로운 것도 아니지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기발한 조합의 유머가 빛을 발한다. 10년 넘게 일을 하면서 단련된 일상 생활의 기술로 복수를 하는 설정은 해학과 오락이 적절히 조합되어 있으며 신선하면서도 시원한 웃음을 유발한다. 더 나아가 '성실'과 반비례되는 '현실'에 복수하는 수남의 광기 묻은 행동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경쾌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장면의 이음새는 어색한 부분이 많지만 현재의 한국에서 살아가는 현실과 한을 기묘하고 재기발랄하게 비틀어서 드러내는 화법이 파워풀하다. 웃픈 현실을 몸소 담아내는 이정현의 연기도 압권!  



개인적 후기) 할머니들을 선동할 때 '전함 포템킨'을 보여주다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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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바람속  
꼭 감상하게 만드는 평이로군요,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