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패턴은 보이는데 즐길 만은 하네

평점 ★★★

80년대의 픽셀 게임들을 고퀄리티 3D 시각효과로 재창조하는 리메이크를 성실하게 해낸다. '게임'과 '블록버스터'를 접목시키면서 만들어진 기발하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영화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을 억지로 엮어내지만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로 승화된다. 영화의 서사도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는 게임의 희열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다만 픽셀 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킬지 몰라도 고전적인 소재와 아동틱한 서사가 충돌된다. 아동틱하게 그리면서 설명을 설렁설렁하다 보니 배경 지식이 부족한 아동들에게는 와닿지는 않을 듯하다. 거기서 관객마다의 평가가 갈릴 듯. 서사도 80년대 클리셰의 줄거리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일정한 패턴을 벗어나지 않아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 게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시나리오 쓰기 귀찮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넘겨짚는다. 아이디어가 서사의 부족한 면을 커버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픽셀>은 색다름의 유쾌함을 즐길만한 블록버스터다.

개인적 후기) 테트리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