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 캐릭터의 친숙한 매력

평점 ★★★

한국 포스터에는 남자 요원들이 주를 이루고 '수잔'이 꼽사리처럼 보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정 반대다. 잘 생긴 외모와 잘 빠진 수트빨을 겸비한 남자 요원들을 내세운 기존의 첩보 액션과는 달리 뚱뚱하고 볼품없는 아줌마 같은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주인공이 어떻게 상황을 헤쳐나갈까 염려되다 싶다가도 기존 공식에 잘 녹아든 유머감각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조연들이 그녀를 돋보이게 한다. 캐릭터 특유의 천박한 매력과 존재감을 선사하는 '멜리사 맥카시'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킹스맨>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부각하지만, 남존여비와 외모 지상주의 고정관념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치는 듯한 캐릭터는 혁명적이다. 캐릭터만 비꼬아도 매력적인 첩보액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