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인 인류의 모습 앞에서 넋놓고 보게 되는 기분

평점 ★★★★☆

다큐멘터리의 시초라 불리는 작품이자 얼어붙은 바다와 땅으로 둘러싸인 북극에서 살아가는 에스키모들의 삶의 투쟁을 담은 영화다. <북극의 나누크>는 100년 전의 그 모습을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걸작이라고 불려질 자격이 충분하다. 생생하게 봉인된 원시적인 인류의 모습 앞에서 넋놓고 보는 기분은 숭고하고 아름답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들과 교감하면서 전반적인 생활상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삶의 지혜에 경탄하면서도 친절함과 사랑을 실천하는 그들을 보며 시대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시간을 봉인하고 피사체와 교감하는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힘. 타임머신을 탔다가 돌아온 듯한 신기한 체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