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평] 스틸 앨리스(Still Alice, 2014)
사람이 변해도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평점 ★★★★
영화는 인물을 교수라는 완벽하고 특수한 지위보다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사람이라는 불완전하고 평범한 지위에 주목하면서 관찰한다. 자신이 점점 사라지고 길을 잃어간다고 생각될 때 느껴지는 삶에서 쌓아왔던 경력의 허무함, 기억의 사라짐에 따른 공허함, 자신의 미래의 모습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가족의 삶에 방해가 될까 걱정과 미안함의 감정들이 하나하나씩 스쳐간다. 치매를 다루는 영화는 많다. 하지만 <스틸 앨리스>는 관객들의 감정선을 건드려서 울릴 수 있는 장치들이 분명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화해보이지 않는다. 마치 하나의 삶을 조심스럽게 관찰하는 듯한, 그 안의 사랑이라는 숭고한 감정을 다루는 섬세한 시선이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고 그 울림의 여운도 길다. 앨리스의 다양한 감정과 모습들을 연기한 줄리안 무어의 연기도 수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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