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ne Girl (나를 찾아줘, 2014)
감독: 데이비드 핀처
주연: 로자먼드 파이크(에이미 던), 벤 에플릭(닉 던)
제작: 리즈 위더스푼, 신 사핀, 소슈아 도넨, 아논 밀천
런닝타임: 149분
IMDB평점: 8.5 / 네이버평점: 8.75
〈뉴욕타임스〉, 〈타임〉, 〈AP 통신〉, 〈월스트리트 저널〉등 미국 주요 언론이
‘2012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설’, ‘놀랄 만큼 치밀한,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소설’,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작품’이라 극찬한 책이 "Gone Girl"이다.
미국 아마존에만 8,700개가 넘는 서평이 달렸으며 전 세계 2백만 독자들을
열광시킨 책으로 출간 직후 3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 영화화 될때
많은 독자들이 이 영화를 기다렸다.
진짜 물건이 나타났다!
길리언 플린은 예리하고 강렬하며 환상적인 세계를 창조해냈다!
-스티븐 킹-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올해 최고의 심리 스릴러!!
-오프라 윈프리-
각계의 눈부신 평가로 인해 이 작품은 2014년 초 한국에 출판되었을 때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빼어난 미모, 명석한 두뇌, 엄청난 재산까지 가진 에이미(로자먼트 파이크)는
만인의 알파걸. 어린 시절에는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 시리즈가 출간됐을 정도다.
그런 그녀와 친절하고 유머러스한 기자 닉(벤 에플릭)은 누가 봐도 완벽한 부부.
하지만 결혼 5주년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둘의 행복했던 생활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밝혀지는 결혼 생활의 진실들....
닉은 아내를 찾기 위해 정신없이 헤매던 중, 결혼기념일 선물로 아내가 곳곳에
숨겨둔 증거물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 보물들은 하나같이 남편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미디어는 닉을 살인자로 보도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세상의 관심이 그에게 더욱 집중된다.
과연 닉은 아내를 죽인 것일까? 진실은 무엇일까?
이 영화 <Gone Girl>은 캐스팅이 환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여주인공 에이미의 이미지에 꼭 맞는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가 캐스팅 되었을때 많은 독자들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녀를 처음 본 게 2002년 23살때 데뷰작 <007 Another Day> 였고,
인상적인 연기를 처음 본것은 2009년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주연한 <Surrogates>였다.
이 영화의 원래 캐스팅은 '리즈 위더스푼'이었는데 '로자먼드 파이크'가 냉정하고,
섬뜩한 연기에 더 잘 어울리는 배우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벤 에플릭'역시 감독 겸 배우 답게 '닉 던' 역을 군더더기 없이 소화하고 있다.
긴장감 있는 연출력을 보여주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우선 돋보인다.
<에이리언 3>, <세븐>, <더게임>에서 최근작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꺼꾸로 간다>,
<소셜네트워크>,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 이르기까지 긴장감있는 스릴러와
드라마의 두 장르를 잘 소화해 끌고가는 그의 연출력이 돋보인 영화다.
소설을 읽은 독자들도 하나같이 소설의 느낌을 영화가 더 잘 살리고 있다고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소설의 중간부분에 나오는 스토리의 반전이
이 영화는 1/3 지점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영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3/4 지점쯤에서 즉 소설보다 더 늦게 나와서 빠른 반전의 진행을 보여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온 남자들은 하나같이 농담조로 하는 이야기가
"아내한테 잘 해야 겠어요...혹시 알아요..."
지금 현대인의 결혼생활에 대한 솔직한 물음과 답변이 이 영화에 잘 나타나고 있다.
서로의 사랑에 대한 믿음과 변치 않은 사랑을 하겠다는 약속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2~3년이 지나면 사랑은 식고,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믿음은 사라지게 된다.
얼마전 통계자료를 보니까 결혼후 4년 이내에 이혼이 24% 정도고,
결혼한지 20년 후 이혼이 전체 이혼의 30%를 차지한다고 한다.
2~3년 만 지나면 "LOVELESS"가 시작되는 것이다.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이다.
사랑하지 않는 남녀가 한 집에서, 한 침대에서 같이 자고,
같이 식사한다고 생각해보자.. 정말 견디기 힘든 나날들이 아닌가?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는 상대방의 진실된 원래 모습들에 실망은 커져만 가고...
"사랑하는 사람의 진짜 모습을 맞닥뜨렸을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나 결혼해서 살고 있는 모두의
숙제이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으로 부터 강제로 주입된 교육으로 만들어진 그녀는
자신의 실제 모습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다른 이중적인 삶을 살았다.
그녀와 교제를 했던 남자들의 증언에서 느낄 수 있듯이 그녀는
자신이 실제로 원하는 삶의 이상향이 깨졌을때 그것을 극복하거나
새롭게 목표를 재설정하는 삶에 익숙하지 않다. 그건 아마도
실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삶을 살지 않고 겉만 번드레한 삶을
남들에게 보여주며 살았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여러명의 형제와 함께 부대끼며 양보하며 커간게 아니라
자신만을 위해서만 살아 왔기에 자신의 감정이 상처받았을때 극단적인
이기심에 의한 행동들을 보여왔다. 요즘 젊은 이들의 사랑을 보노라면
이런 점들을 많이 느낀다.
나도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배려심있는 청년을 찾는다면 당장이라도
사위로 삼고 싶을 정도로 그런 청년이 귀한 것이 요즘 현실이다.
한자녀만 잘 키우며 자식을 왕처럼 떠 받들며 살아온 부모들의
치명적인 잘못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이것저것 심란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관객들이 즐겁게 보지를 못하는 것이다.
결혼이란, 한 사람만 잘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서로간에 신뢰와 사랑이 절대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죽여가며, 덮어가며,
상대방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죽음의 과정이
반복되지 않는 한 결혼생활은 존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에는 댓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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