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녀석들 - 알파치노와 크리스토 월켄(스포X)

영화감상평

멋진 녀석들 - 알파치노와 크리스토 월켄(스포X)

3 일어나라 0 19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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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녀석들'은 두 배우가 하루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극중 가석방 된 알파치노가 28년만에 출소하면서 그의 친구 월켄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데 내용은 '라스트베가스'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라스트베가스도 로버트 드 니로와 모건 프리먼 등 노쇠한 명배우들의 황혼의 유희를 담아냈는데, 본 영화도 그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본 영화도 라스트베가스와 같이 노인들의-_- 생활상과는 거리가 멀고 현실과는 괴리된 모습이라 일종의 판타지처럼 느껴집니다. 나이를 그렇게 먹었지만 남자이기에 놓을 수없는, 일종의 남자만의 로망??? 그것을 그려낸 희망고문 같은 느낌이죠. 다만 저도 남자라서-_- 그런지 유쾌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황혼을 그린 영화가 다 그렇듯 옛시절을 반추하면서 동시에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씁쓸하긴 합니다. 단순히 배우가 늙었다는 느낌보다는 언젠가는 이 배우들도 죽겠지? 하는 생각이 그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느낍니다;; 이 영화는 엄밀히 보자면 갱스터 무비는 아니지만, 갱과 관련된 소재이기 때문에 보는 내내 알파치노의 옛 영화의 장면과 본영화의 장면이 서로 겹치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칼리토와 도니 브래스코에서 보여준 알파치노의 고단함이 본 영화에서도 드러나죠. 정말 늙으면 죄인이라는 건지;;; 다작하기로 소문한 크리스토퍼 월켄은 본 영화에서는 좀 선한 역할로 나옵니다. 월켄의 악역이나 또라이-_- 역할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지만, 차분한 역할을 잘 보여줬습니다.
 
억지스런 연출이 있는 게 아쉽지만, 장르 자체가 코미디라 크게 흠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물론 어이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초점을 맞추고본다면 영화 집중에 크게 방해하진 않네요.

어느덧 알파치노는 74세, 크리스토퍼 월켄은 71세. 모두 일흔을 넘긴 황혼기입니다. 로빈 윌리엄스는 몇 달 전에 고인이 되고 말았는데 이들도 언젠가는 떠날 거란 생각에 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예전처럼 선 굵은 연기를 하던 두 배우는 이제 머리가 하얗고 주름도 가득하지만 그래도 연기 하나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작품 자체의 아쉬움보다는 흐르는 시간이 야속하고 섭섭하기만한 영화라고 총평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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