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제대로 만든 영화를 봤습니다.
Love Happens 2009, 이 영화는 사랑과 신뢰와 믿음과 치유에 관한 얘기입니다.
'헐리웃 영화' 라고하면 로맨틱 코메디물이 대부분이라서 그동안 식상했었고, 그런 상황에서 본 이 영화는 정말 '가뭄에 내린 단 비' 같은 영화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입니다.
앞으로 이 영화를 볼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여기서부터는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그 모든 요소들 중에서도 특히 '치유' 에 관한 영화입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우연찮게 쓴 책이 큰 인기를 얻게 되고, 그 책을 발판으로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치유해주려고 노력하는 책의 저자가, 정작 자기 자신의 고통은 치유하지 못하다가 우연찮게 만난 한 여성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고통을 치유받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치유' 라는 것을 다루면 보통 무겁거나 지루하거나 난해할수도 있는데, 헐리웃 코메디 영화처럼 가벼운 터치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전혀 무겁거나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이 영화는 절대 코메디 영화가 아니랍니다. 코메디 영화라고 할만한 요소도 거의 없고요.

코메디 영화 일색인 요즘 영화들에 지쳐있던 때에, 이 영화는 정말 색다르고 큰 만족감을 안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