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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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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박해원 0 3620 0
청각, 촉각적 감각이 도드라지고 소품 활용도 훌륭한 진퉁 스릴러였습니다. 지능적이면서 차분한
전개에 불확실성과 폐쇄성으로 인한 팽팽한 긴장감까지... 신선하네요.
초반부에 그려놓은 수많은 점자들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관객과 주인공의 공감 및 감정이입을
극대화합니다. 그걸 이용해 심리를 갖고 논다고 봐야죠. 제한된 시간과 환경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멕시멈으로 써먹는 데서 스릴감과 흡입력을 한껏 느꼈습니다. 극적 연출 한두번 정도야 애교죠.
뛰어난 연기도 몰입감에 크게 한몫 했습니다. 평타 이상 친 김하늘의 감성 연기, 질풍노도의 시기와
철들었을 때를 잘 오고간 유승호, 그리고 감초로써 정겨움과 능청맞음을 겸비한 조희봉 씨... ㅎㅎ 
그렇지만 그 누구보다도 끝까지 품위 유지하는 냉혹한 사이코패스가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중저음에 대비되는 언행 및 지능플레이... 표현력이 썩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죽이고 싶은
생각밖에 안드는 게... 지대로였어요. ㅋㅋ
이 작품은 영상적 요소보다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가 더 소름끼쳤습니다.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게 표면적인 토대지만 그건 흔하고 보편적인 주제지요. 그것보다, 본업에 프로페셔널하게
충실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한 인간의 이면적인 모습... 그 꿈틀대는 파괴본능과 소유욕...
(된장녀의 최후도 살짝 비쳤지만요) 참 사람 심리라는 건 알다가도 모르겠더군요. 복잡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험한 세상,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지만 그렇기에
바로 나부터 다스리고, 우리 주위부터 신경써야 겠습니다. 보수성을 지향한다기보단, 경각심 정도죠.
미연에 방지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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