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산다] 차승원씨의 오버연기가 슬슬 지겨워진다...!

영화감상평

[귀신이 산다] 차승원씨의 오버연기가 슬슬 지겨워진다...!

G 좋은바람 3 12074 115
귀신이 산다
감독 :  김상진
출연 :  차승원, 장서희, 장항선, 손태영, 진유영

* 한마디로 : 차승원씨의 원맨쇼, 서민의 내집마련 애환기를 다룬 추석 연휴의 평범한 작품...

* 느낀점 :

영화가 끝나고 내 일행과 주변 관객들의 얼굴을 보며 극장문을 나섰습니다.
시무룩한 표정들... 솔직히 2시간 가량 되는 이 작품을 보고 내가 웃은 장면이 얼마나 되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섯 손가락을 못 넘더군요... 심지어 제 옆에 앉은 어떤 분은 중간에 뛰쳐 나가고 싶었답니다. 얼마나 지겨웠으면....

참고로 제가 봤던 시간은 평일 저녁 7시였습니다. 멀티플렉스 200석 규모의 좌석에 50명 가량이 앉아 있었고 그나마 저희 회사 회식겸 단체 관람으로 왔었습니다. 정말 영화 주간지에서 보는 관객수는 거의 주말에 결정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누가 그러더군요. 누가 이 영화 골랐는지 정말 지루했다고... 또 어떤 분은 이번 추석 영화는 정말 형편 없다면서 추석에 본 영화들을 악평하는 것입니다.
연인, 장즈이가 좀비가 되어 일어나는 장면에서 분위기 깼다고,...
가족, 이 영화 보면 정말 가족 파탄 난다고... 얼마나 재미없는지...
맨 온 파이어, 박스 오피스 1위 한 헐리웃 정서가 정말 이해안간다고...
빌리지, 소수의 엘리트 만이 공감할 만한 희귀 소재라고...
꽃피는 봄이 오면, 착한 영화지만 정말 졸립다고...
그리고 이 영화, 귀신이 산다... 차승원식 원맨쇼의 결정판 .... 더이상 차승원을 보기 꺼려진다고,...

언제부터 저희 회사 직원분들이 영화 평론가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겠지요. 영화사 홍보직원의 로비가 전혀 먹히지 않는 우리 일반 관객들이야 정말 느낀대로 그대로 발설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 추석영화들은 왜 이렇게 재미 없는 것인지...
그나마 이 영화 귀신이 산다를 가장 많이 선택한 직원분들도 보고나서는 입장료가 아깝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 연기력?
차승원씨는 소시민의 애환을 그리기엔 너무 핸섬하고 도시적인 인물입니다. 사실, 촌지를 밝히고 속물에 젖은 선생 김봉두에서의 그의 역할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광복절 특사에서 보여준 빵을 먹다 장발쟝이 되어버린 그의 모습이나 이 영화 귀신이 산다에서 보여준 집없는 이의 설움을 보여준 그의 모습은 현대판 찰리 채플린의 모습이 되기에는 너무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잘났습니다. 차승원씨 본인은 코미디 연기가 즐겁다지만,  가진것 없는 자로서의 소시민 역할을 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오히려 그의 과장된 웃음이나 울음, 괴성 소리에 억지 웃음을 치게 만드는 자잘한 소품만이 있을 뿐이죠...

장항선씨의 감초 연기는 흠잡을데 없지만, 장서희 씨의 이쁜척하는 귀신 연기와, 정말 왜 나왔는지 모르는 손태영씨의 기가 쎈 여자친구 연기는 별로 그럴싸하지 않습니다.

* 추천하고싶은 사람들 :
제가 너무 안좋은 면만 나열했지만 그나마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집없는 이의 설움을 웃음으로 승화했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전세나 월세에서 사시면서 내집마련의 꿈을 꾸시는 분들... 이 영화보고나면 더더욱 내집마련의 결심이 새로와지실 것입니다. 비록 김상진 감독의 영화가 유치하고 억지웃음을 유발한다 해도 그 소재만큼은 우리나라 현실에 와 닿는 소재를 다루고 있으니까요...

* 영화몰입지수 : 초반 분위기조성(몰입도 생성) - 중반 간간이 나오는 공포스러운 장면들로 몰입도 증가하다가 장서희의 얼굴이 나오면서 코미디, 드라마로 돌변, 몰입도 하락, -  막판 김상진감독님 특유의 장기자랑인 재미없는 집단 떼싸움과 사랑과 영혼식의 인위적 해피엔딩에 몰입도 최저 수준 하락

[사족1]
투자,배급 등을 도맡아한 시네마 서비스의 탄탄한 극장 배급망, 그리고 공동투자한 SBS의  방송홍보 효과등을 통해 비록 이 영화가 추석 박스오피스를 석권했지만, 관객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결코 속지 않으리라는 것을....

[사족2]
이 영화는 욕심이 너무 많았습니다. 초반에는 공포영화, 중반에는 코미디, 후반에는 사랑과 영혼식의 멜로물이 되기를 원했지만, 결과는 이것도 저것도 신통찮게 하다만 설익은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코미디로는 추석 영화 관람객들을 사로잡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에 그동안 히트했던 많은 영화들의 장점만을 할리웃 키드의 생애처럼 베껴 나열했습니다. 비틀쥬스의 귀신과의 실랑이 장면들, 주유소 습격사건식의 집단 패싸움(박영규님의 까메오 연기...), 아담스패밀리의 손장난, 매트릭스의 공중부양, 고스트 바스타의 유령사냥, 사랑과 영혼식의 극적인 만남 등등... 찰나적인 에피소드 들의 나열은 영화보는 눈이 높아진 관객들에겐 식상함과 지루함만 던져줄 뿐입니다.  비록 추석 박스오피스에 볼만한 한국영화가 드물어 이 영화에 몰표가 되었다지만, 앞으론 좀더 독창적인 작품이 나왔으면 하고 기대해 봅니다.

[사족3]
이 영화를 보고  '한국영화는 정말 재미없어' 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열심히 얘기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영화중에서도 잘 만들어진 작품들도 잘 찾아보면 있어요. 얼마전에 '인어공주'가 비디오로 나왔는데 그거 한번 보세요. 정말 좋아요..."
"그거 만화잖아?"
"아뇨, 전도연이 나온 인어공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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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G 노명호  
  동감합니다.
무엇보다 차승원씨가 이 글을 읽고 처음의 자세를 잃지 않으셨으면...
차승원씨가 더 좋은 연기자로 거듭나셨으면 하는 바램이. ^^
G 이현우  
  너무 빡빡하게 사시는거 같네요..
그냥 여유를 가지고 영화를 보시기를..권면합니다.
G 강지석  
  음..- _- 맨온파이어가 왜....당연히 1위를 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