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우리 부모님의 로맨스가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

영화감상평

[인어공주] 우리 부모님의 로맨스가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

G 좋은바람 0 6961 71
인어공주
감독 :  박흥식 
출연 :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 한마디로 : 웃다가 울다가 만족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 느낀점 :

 영화가 끝나면 관객들은 극장문을 나서며 생각하게 됩니다.
 이 영화 좋다 나쁘다 재밌다 시시하다....

'인어공주'의 경우는 어떨까요?
평일에 봐서 비록 객석의 1/3도 채워지지않은 인원이었지만, 주위 사람들 다수가 웃고있는 것으로 봐서
대부분 만족했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나도 웃고 있었고요...

블록버스터를 보고나면 보는 동안은 신나도 보고나면 머리가 멍한 경우가 많죠. 특히 미국만세 하는 영웅주의는 정말 기분나쁠때도 많고요...
그러나 (돈이 많이 들어보이는 장면이 별로 없는 것으로 봐서) 저예산인것 같은 이 영화는 재미도 주고 동시에 생각할 꺼리도 준다는 것이 기특합니다.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은 바로 부모님에게도 첫사랑과 가슴떨리는 로맨스가 존재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부모님의 로맨스라... 부모님도 좋아했겠지 서로 좋아하니까 둘이 결혼해서 나를 낳으셨겠지 하고 머리속으로 막연히 생각하는 것 하고, 실감나게 영상으로 보며 간접경험을 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마치, 성격책 속의 예수님의 고난이 머릿속에 맴도는 그림으로 생각만 하며 아프셨겠다 하고 생각하다가 멜깁슨의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를 보고 극장에서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화면으로 직접 대리경험을 할때 우리는 새삼스럽게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들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게 됩니다.


* 연기력?

'내마음의 풍금'에서 보여준 전도연의 시골처녀 연기가 계속 이어져 식상한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그녀의 대단한 연기력에 깜빡 넘어가는 것은 어쩔수없는 멋진 배우의 높은 연기 능력탓일 것입니다.
또한, 그에 못지않은 고두심씨의 실감나는 연기는 마치 억척스럽게 삶을 살아오신 내 가족, 내어머니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박해일은 누가봐도 꽃미남이고 ,, 전도연은 누가봐도 순진한 시골 처녀고, 고두심은 억척스런 우리 어머니의 표상입니다.
이 세 배우의 궁합이 따딱 맞아 이 작품은 평범한듯 고만고만해 보이는듯하면서도 보고나면 부모님을 더욱더 나와 같은 인간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특이한 매력을 갖고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 추천하고싶은 사람들 :

 1. 부모님과 함께 보면 더더욱 좋을 영화입니다.

또한, 가족끼리 보면 더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어머니나 아버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아들딸들이 보면 정말 많이 좋을 영화일 것 같습니다. 그들이 지금 어떤 모습을 보이더라도 그들도 한때는 우리와 똑같은 청춘이었고, 낭만과 열정이 가득한 또다른 내모습이었다는 사실을 ....  현실의 그들이 그런 모습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연민의 정을 가지게 만드니까요...


 2. 솔로를 고집하는 독신들이 보시면 마음을 바꿀지도 모를 영화입니다.

 부모님처럼 살기싫다던 주인공이 마음을 바꾸고 결국은 결혼을 하게 되죠...  힘들고 어렵게 살아도 결국은 독신으로 있는 것보다 가족이 더 살만한 것이겠죠... 마치 화려한 싱글보다 서글픈 더블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인 셈입니다..


* 영화몰입지수 : 초반 현실(몰입도 증가 - 점차 지루) - 중반 과거(몰입도 증가 - 점차 지루) - 막판 현실 (몰입도 최고조)  ... 전체적으로 쥐락펴락 하는 수준이 영화흡입력은 좋네요...

* 기억에 남는 대사 : "착한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해요..." 착하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말... 정말 살면서 많이 느끼게 되죠...
이 험한 세상을 살려면 때로는 착하지 않을 필요가 더 많기 때문이겠죠...

* 또 보고싶을까?  : 부모님과 다시 보고싶네요...


[사족] 1. 이 영화 제목이 왜 인어공주인지 아십니까? 
처음에는 전도연이 해녀라서 미화하려구 인어공주라는 제목인가 싶더니만 영화중반에 보면 박해일이 떠나기전 마지막 선물을 줄때 연필,노트세트와  함께 동화책 인어공주가 있더라구요... 박해일에게는 전도연이 인어공주로 보였다는 해석도 되고...

[사족] 2. 이 영화 감독은 전작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서도 전도연씨와 결혼하
고 싶어하는 남녀관계를 그리더니 (엄청 지루했죠?)

 여기서는 결국 전도연씨를 결혼시키고 말았군요... 이혼율이 높아가는 현실 속에 이렇게 결혼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영화를 열심히 만드는 감독이 있어 한국의 미래는 밝은 것 같습니다...
 
 [사족] 3.  주인공이 여자고 어머니의 얘기를 위주로 그려서 무슨 페미니즘 영화같고, 여성영화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오히려 전도연이 딸 역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박해일이 1인 2역을 해서 아들이 아버지를 그리는 시점으로 그려도 마찬가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 4. 첫 주 박스오피스 순위 3위라죠...? 역시 착한 영화는 흥행이 되기 힘든 법이죠... 주관객이 20대들이었다는데 제 생각으론 30~40대도 보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결론]

요즘같이 머리쓸일 많고 세상도 복잡할때 더더욱 중요한 것은 가족인 것 같습니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이 영화 저는 강추합니다.
감정이 약하신 분들은 손수건을 꼭 준비하시기를.... 
[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09-08-23 02:10:31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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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再會님에 의해 2011-07-11 05:44:23 씨네리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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