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박해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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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06.11 11:03
정말 잘난 영화네요...! 무슨 히어로물이 기승전결 다 지키면서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말할 거 다 하는 걸까요?
한번에 소화하기 버거울 정도로 빠방한 스페셜 이펙트의 압박으로 인한 아드레날린, 무릎을 칠 만한 시리즈와의
연계성으로 인한 카타르시스... 전체적으로 간만에 '다크나이트'의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중후반부터는 어떻게
끝나건 상관없다고 여겨질 정도였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랑하듯이 끝도 없이 보여주네요?! ㅋㅋㅋ
일단 스토리야 뭐 '엑스맨'이니까 살포시 타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소재가 헐리웃표 갈등의 가장자리에 있는
핵 이야기이고 직선적 스토리 전개임은 분명하지만, 지루함없는 강약 조절에 도가 텄고 다양한 분위기를 조성해
관객의 집중력을 흐트려지지 않게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리즈와의 연결성이 뛰어나서 인과 관계의 정립
관계에 대해 한껏 들뜨며 즐길 수 있었지요. (덕분에 두번째 볼 때는 시간이 금방 가버리더군요)
그 다음으론 엑스맨의 트레이드 마크인 특수효과... 카메라는 뱅글뱅글 돌아가고 여기 번쩍 저기 번쩍거리며 쫌
과하다 싶을 정도의 퀄리티를 한껏 뽐냈더랬습니다. 영화에서 말하던 '분노와 평정심의 조화'는 비주얼 이펙트의
'속도감과 안정감'이 되어 돌아왔죠. 스피디한 전개속에 눈과 귀를 자극할 요소들이 바글댔지만 정신없지도 않고
감탄을 번복하기에 알맞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잠수함 갖고 놀던 씬은 어떤 영화가 슬로우모션까지 넣어가면서
이렇게 여유부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끝으로 배우들의 메리트 및 연기! 우선 '300'의 스텔리오스께서 쇠를 잡았네요. 독일표 광활한 떡대와 이글대는
눈매, 심심하면 갈아대는 이빨을 보니 얼이 빠지더라구요ㅋㅋ '원티드'에서 이미지가 병맛이었던 웨슬리도 찰스
사비에가 되어 내면연기부터 울분, 광분까지 역량을 최대한 표출했고 말이죠. 무엇보다 상당수가 낯설은 배우들
인데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색깔에 겹쳐지는 면도 없고, 그렇다고 산만하지도 않은... 체계적인 캐스팅이었습니다.
엑스맨은 회를 거듭할 수록 일취월장하는 거 같습니다. 컨텐츠가 바닥나가는 마당에 이렇게 완성도 높은 외전을
배출해내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또 몇부작으로 편성했던데, 기다리기도 힘들겠지만 이번 편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네요. 영화가 너무 과소비한 느낌이라... ㅋㅋ 그만큼 심히 빵빵했다는 거죠!
※충분히 두번 볼 가치있는 작품인 거 같애요. ㅋㅋㅋ 그저 3D가 아닌 게 한탄스러울 뿐이지요ㅠ
아차, 근데 포스터는 그닥 잘 뽑아낸 거 같지 않습니다. 오른쪽 남정네 (에릭) 보고 첨엔 이완 맥그리거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랬어도 어울렸겠네요. ㅋㅋ 이안 맥켈런의 온화한 이미지와 겹쳐지는 면도 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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