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칸

영화감상평

내 이름은 칸

17 갈대 2 3895 0
올해 가장 감동적인 영화의 하나인데 아직도 감상평이 없네요...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는 영국왕 헨리5세의 말더듬이 증세를 치유하는 내용의 <킹스 스피치>에게 작품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무면허 가짜 박사인 호주인 치료사와의 우정과 히틀러의 제2차 세계대전 도발에 맞서 선전포고에 임하는 영국국민에게 힘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그런데 사실 올 상반기 영화 중에서 그보다 더한 화제의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이었다. 그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감동이 독보적인 힘으로 회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첨단 기술도 아니고 스펙타클한 블록버스터는 더욱 아닌 지극히 평이한 제작기술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소위 볼리우드라 불리는 인도영화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음악과 춤을 겸비한 뮤직비디오 같은 파트(인도영화라면 거의 두 세시간의 상영에 이 뮤지컬적 요소가 꼭 들어가 있다)가 없는 이례적인 작품으로 전세계인을 감동의 도가니로 빠지게 하였다. 어떻게 보면 저 유명한 <포레스트 검프>에서의 주인공 및 에피소드가 생각나게 하는 요소가 없지 않지만 또 다른 맛의 감동을 선사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주인공 리즈완 칸(사룩 칸扮;배우 이름도 칸이라니..!)은 <포레스트 검프>나 <레인 맨>에서의 주인공들처럼 어려서부터 자폐아로 자랐다. 모든 자폐아들이 그런지 모르지만 아이큐 168이라는 그에게도 남다른 천재적 재능이 있었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과 정성으로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키우는 것으로 맞춤교육을 받아 성장한다. 동생이 미국으로 가서 큰 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므로 자신도 어머니를 여읜 후 미국 땅을 밟는다. 동생의 회사에서 일을 맡아 자신의 천부적 재능을 발휘하여 실적을 올리는 외판원 일을 하면서 아름다운 여인 만디라(까졸扮)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이혼녀이면서 아들을 하나 두고 있는 싱글맘이다. 그런데 911테러로 인한 미국내 종교와 인종간 갈등 속에서 아들이 희생된다. 그 충격과 슬픔에 칸을 떠나려는 만디라는 대통령을 만나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라고 해보라고 홧김에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칸은 샌프란시코에서 워싱턴에 이르는 대장정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오로지 대통령을 만나려는 일념으로....그의 여정 동안에 미국에는 부시정권에서 오바마에 이르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는데..
맑고 순수한 청년에게는 오직 사랑만이 진정한 소통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가는 길마다 감동의 흔적이 남는다. 아니 감동의 꽃이 피어나는 것이다! 긴 상영시간이 찰나로 지난 듯 하게 눈물과 웃음의 조화로운 긴장 속에 잘 편집되고 연출과 연기 또한 깊이 있는 몰입도로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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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7 17 갈대  로열(4등급)
52,963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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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최진원  
저도 봤지만, 솔직히 감동을 얻진 못했어요.
10 부성웅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인도영화답게 무겁지 않게 약간 과장된 면도 있지만 적절하게 한계를 지키면서 끌고 가는 감독의 역량이 기분좋은 유쾌함을 전염시켜 주는 듯했습니다. 보는 동안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한번 꼭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