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Oleander, 2002 - 어른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 스포일러 다수 포함.

영화감상평

White Oleander, 2002 - 어른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영화. 스포일러 다수 포함.

1 누룽지™ 1 6363 0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은 참으로 어렵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White Oleander 는 '소설 데미안을 헐리웃식으로 풀어내었다' 라고 보면 되려나? 이 영화는 어렵지않다. 그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영화를 보기만하면 된다.

이 영화는 '가식' 과 '거짓' 과 '신뢰' 와 '사랑' 이라는 것에 대한 진지한 보고서라고도 할수있다.
영화 초반부에 보이는 불안한 안정감 - 주인공 소녀 (Alison Lohman : Astrid Magnussen 역) 가 어둠속을 헤메듯이 엄마를 찾는 장면에서 '어둠' 이라는 것은 '거짓과 가식으로 치장된 하나의 세계' 를 미리 암시한다고 보면 될듯하고 그 어둠의 끝에 엄마가 있는 것은 '그 세계는 엄마가 만든 세계' 곧 '주인공 소녀가 엄마의 보호 아래에서 살아가는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거짓되고 가식적인 세계' 라고 보면 될듯하다.

어른들은 과연 진실할까? 흔히들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라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말하곤 하는데, 이 말은 곧 '내가 너에게 이만큼 해줬으니 너도 내게 이만큼 해줘야하지 않겠니?' 라는 말로 바꿔야한다. 겉으로는 아이들을 위한다고 많은 것을 희생하는듯이 보이지만 결국은 어른들의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라는 거다.

영화에서 주인공 소녀는 이곳 저곳을 전전하다가 클레어(Rene Zellweger) 의 곁에서 진정한 믿음과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따뜻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신뢰가 무엇인지 알게된 아이는 더이상 자신의 엄마가 보여주는 가식과 거짓에 동의할수없게되고 그런 엄마로부터 벗어나길 원한다. '진실' 을 알게 되는 순간 어느 누구라도 '거짓' 으로부터 벗어나고픈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에 얽메여있는 상황에서 아이가 엄마로부터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다. 영화는 극단적으로 엄마를 감옥으로 보내고 아이는 여러 곳을 떠돈다. 즉 엄마와 아이가 떨어져 있는 상황 에서도, 엄마가 만들어놓은 가식과 거짓의 세계로부터 주인공 소녀가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곧 주인공 소녀를 단순히 물리적으로 떼어놓았어도 엄마가 만들어놓은 거짓과 가식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는 것은 -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 우리가 가볍고 쉽게 생각하는 것보다 깊이 작용한다는 것이며, 그것이 얼마나 지독하게 강한지를 보여준다.

후반부의 엄마 (Michelle Pfeiffer) 를 보고 있자면 끝까지 딸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고 시도한다. 이 영화가 소녀의 관점에서 진행되었기에 망정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주변인이 본다면 주인공 소녀를 '나쁜 년' 또는 '되바라진 년' 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주인공의 엄마를 보고있자면 인간이 가진 '자기보호' 라는 것이 얼마나 강하고 질긴지 알게되는 대목이며 그로 인해 꼭꼭 숨겨졌던 '가식적인 사랑' 은 전면적으로 표면에 폭로된다. 마음이라는 그릇에 아무도 모르게 거짓과 가식을 끊임없이 담다보면 언젠가는 걷잡을수없게 되고 꼭꼭 숨겼으니 괜찮다고 생각할지몰라도 언젠가는 표면으로 넘치며 추한 모습으로 드러나기 마련인 것이다.

이 영화가 2002 년작이라는데 왜 난 못봤을까? 어떤 곳에 적혀진 이 영화의 평가를 보면 "여성의 성장 영화" 와 같은 식으로 표현되었는데 정말 잘못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왜나면 이 영화는 남녀구분없는 모두의 성장을 위한 영화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감상평 서두에 '데미안' 을 언급했듯 이 영화를 짧게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어른이라면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바로 알기위해, 이 영화 꼭 봐야만 한다 !!

평점을 매기자면 170.gif 10개 만점 기준해서
170.gif 170.gif 170.gif 170.gif 170.gif 170.gif 170.gif 170.gif 170.gif 170.gif, 10점 만점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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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밤바라뿌까  
한번 봐야겠네요 영화추천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