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avatar 우주와 하나라는 합일 의식

영화감상평

아바타avatar 우주와 하나라는 합일 의식

1 시간추적자 2 7155 0
영화 아바타는 그 용어에서처럼 다양한 의식의 흐름the spectrum of consiousness를 보여주는 철학적인 질문을 하게 하는 영화이다.

변신에 대한 질문이다. 즉 형과 유전자가 같다라는 이유로 형 대신에 아바타라는 형과 같은 유전자에 나의 정신이 들어간다는 설정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육체를 여러 개 가지고 필요에 의해서 육체를 바꿔가며 살 수 있다는 뜻과 같다. 말하자면 우리가 다양한 옷을 걸치고 패션감각이 있게fashionable 다니는 것처럼 다양한 육체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잠시 다른 육체를 빌려서 살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현실의 나로 존재하는 것이다. 에로스eros와 타나토스thanatos 즉 자기존재의 영속화와 자기존재의 해체 의식을 담고 있다. 내면적이고 고립된 이 허위 자아는 죽음, 해체, 초월thanatos에 맹렬하게 저항하는 동시에 우주 중심성, 전능, 불멸eros을 열망하고 가장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직업과 육체적 상황 설정이 바로 이런 의식을 더욱 더 강하게 나타난다.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고 강한 생존 능력을 가진 해병이 하반신 불구가 되어 현실에서의 불편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도 바로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관계를 더욱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삶, 권력, 안정, 쾌락, 초자연적인 힘mana인 에로스와 죽음, 축소, 금기, 초월에 해당하는 타나토스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이 처음으로 아바타와 합일이 되었을때 주인공이 흥분하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삶과 죽음의 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해 준다.

공간의 이동에 대한 질문이다. 아바타가 잠이 들면 다시 현실 세계인 나로 돌아오고 현실세계인 인간세계로 오게 되고 꿈꾸는 캡슐에 들어가서 누우면 다시 나비족의 세계로 돌아가는 이러한 것들을 보면 공간 이동이 자유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로 왔다 갔다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영화에서는 시간적인 것을 바로 이 순간으로 하였기에 타임머신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정신이 이 육체 저 육체로 왔다 갔다하는 것은 바로 빛의 속도를 넘어서는 시간과 공간의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교감에 대한 질문이다. 나비족은 모든 개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연결connection을 위해서 머리카락으로 다른 개체와 연결을 한다. 이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두 개체가 알게되고 이를 통해서 서로 하나가 되는 합일合一 의식을 가진다. 말과 익룡같은 형상의 동물들과 하나가 되는 모습으로 나비족의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점과 그리고 말과 익룡같은 동물들과 하나가 될 때의 짜릿한 쾌감부터 두개의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되는 것도 보여 준다. 영화에서는 머리카락 같은 것으로 하나의 회로가 구성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남녀가 한몸이 되는 성적교감을 이루기 위한 모습과도 매우 유사하다. 성적교감을 머리카락으로 표현을 하였고 그 회로를 통해서 두 개체가 서로 통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남녀간의 사랑도 교감을 통해서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성적교감이 중요하고 이 교감을 통해서 서로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정신적으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 주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친구들과 가족간의 교감이 육체적으로 하나되지 않는데 어떻게 교감을 가져야 하는가라고 질문을 하면 할말은 없다. 거기엔 다른 형태의 합일 의식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러한 교감을 언급하는 것은 논외로 한다. 영혼의 나무에 모든 개체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서로 통한다는 것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을 나오기 전의 하나님과 인간이 같은 공간에서 사는 것과 같은 생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생명 에너지에 대한 질문이다.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가 있다는 생각 즉 기氣prana에 대한 질문이다.
(좀 더 생각을 해봐야 겠다.......)

무위자연無爲自然에 대한 질문이다. 자연은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이다. 자연은 그 무엇을 위함이 없다. 자연에는 물과 바람같은 흐름이 있다라고 인식하는 것이 바로 무위자연이다. 자연에는 선과 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서 '영혼의 나무'에서 인간들의 파괴적인 행위에 대해서 영혼의 나무의 절대자인 '에이미'에게 주인공이 기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여자 주인공이 '에이미님은 누구 편을 드는 분이 아니다. 에이미님은 다만 자연 스스로가 균형을 맞추게 할 뿐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즉 인간이 아무리 악한 행동을 해도 그 행동의 선악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자연 스스로가 균형을 맞추는 사상이다. 영화에서는 나비족이 인간들의 과학기술에 밀리자 판도라에 사는 모든 생물들이 판도라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 함께 싸우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이것은 절대자 에이미의 어떤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순리에 의해서 모든 생물들이 판도라를 지키기 위해 함께하였다는 것이다. 원래 자연과 인간은 하나였고 우리의 삶과 죽음은 원래 하나였다는 인식이다.

영혼의 나무에 대한 질문이다. 영혼의 나무는 나비족의 모든 영혼들이 있는 신성한 곳이다. 나비족의 모든 영혼들이 사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영혼의 나무는 천국과 현실 세계가 하나라는 생각과 나비족이 언제든지 찾아와 조상들과 교감할 수 있는 그런 것이다. 영혼의 나무는 결국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고 영생eternity을 뜻하고 현실도 천국의 세계와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영혼의 나무와 판도라의 살아 있는 모든 개체와 교감을 하는 것은 바로 우주와 하나라는 합일 의식 그 자체를 뜻한다.

(좀 더 생각을 해봐야 겠다......)
영화 아바타는 여러가지 철학적인 질문을 하게 한다. 일부에선 말이 되네 안되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바타는 종교적, 철학적, 심리적인 측면에서 우주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특히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선 우주와의 합일의식 즉 깨달음의 경지에 대한 한 사례를 보여 주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의 존재에 대한 생각 그리고 존재의 계층 구조인 '존재의 대사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2 Comments
1 dustcat  
재미있는 글이네요.
변신 그 자체만을 본다면 쓰신 글처럼 철학적 문제제기와 고민을 할수도 있겠지만
변신을 위한 다른 육체가 아바타에서처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것이 아니라면 철학적 문제 이전에
엄청난 윤리적, 도덕적 문제에 직면하갰지요.
자신의 육체를 버리고 다른 육체를 취하는것이 일상화된 사회를 그린 어떤 SF소설이 있습니다.
돈많고 권력은 있지만 노쇠한 사람이 돈은 없지만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의 육체와 맞바꿀수 있다는 것인데 이쯤되면 누구나 꿈꾸는 변신이란것이 누군가에는 악몽이되고 증오의 대상이 되겠지요.
그런데 영화에서처럼 만들어진 아바타를 이용하든 실제 다른 사람의 젊은 육체를 이용하든 만약 계속 몸을
바꿀수만 있다면 정말 영원히 살수 있을까? 정말 그럴까 궁금해지는군요.

아바타로의 의식의 이동이 광속을 넘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모든 정보는 광속을 넘을수 없다는 물리법칙도 있지만
만약 광속을 넘어 공간의 제약없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것이라면 영화에서처럼 아바타조정자들이 판도라로 갈것이 아니라 지구에서 실행하면 될것입니다.
즉 인간은 지구에 있고 아바타는 판도라에 있으면 되는것이죠.
과거와 현재 또는 미래와의 연결은 더욱 어려울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과거의 시간대에서 아바타를 조정하려면 어떻게든 과거로 아바타를 먼저 보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실제 타임머신이 개발되지 않는한 불가능한 일이죠.
그런데 예를들어 어떻게든 일만년전의 과거로 아바타를 보냈고 의식의 이동이 되었다 하더라도 현재의 내가 과거의 아바타를 동시에 제어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마도 그 벌어진 간격만큼의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즉 과거의 아바타가 나무가시를 밟아 발을 들어올리려면 아바타의 통증이 내게로 오는시간 일만년, 발을 들어올리라는 나의 명령이 가는데 일만년 이렇게 되지 않을까? 궁금하군요. 

모든 살아있는것은 서로 연관이 있고 하나라는 생각은 그리 낮선것은 아니죠. 지구인들에게도 모든 만물은 각자 영혼이 있다고 믿고 그 모든 만물과 교감하려고 노력했던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죠. 지금에와서는 극히 일부분의 인류만 여전히 그런 노력을 하면서 살고 있고요..
그런데 지금 문명사회에는 가이아 이론이라고 지구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서 스스로 생명현상과 환경을 조절한다는 엄연한 과학적 가설이 있습니다.
1 dustcat  
어떤 오류가 생겼는지 연결되는 글이 날아가 버렸네요.
아무튼 재미있는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