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신기전

영화감상평

[영화감상]신기전

1 땡지아빠 0 3896 0
쩝~ 나이를 먹어가는걸 느끼게 되는 순간이 바로 이 영화를 보면서였다.
예전에 어떤 광고에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라는 구수한 말 한마디가 세간의 관심이 되었던 적이 있는데, 요즘은 굳이 그런 광고성 문구가 아니더라도 우리 것이 좋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여우가 죽을 때는 머리를 고향땅으로 향하고 죽는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참 무게실려야 할 영화를 가볍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왠지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은근히 생기면서 조상님들의 위대한 정신에 고개가 숙여진다.
외세에 대한 침략과 그에 맞서거나 또 당하거나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꾸준히 겪어왔던 우리 조상님들은 그렇게도 사는 것이 힘들었나보다.
요즘 사람들은 최소한 목숨을 가지고 힘들다는 말은 못한다. 단지 힘들다는 것이지.
저 시대에는 생명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세월이었고, 그 세월을 견디기 위해 또다른 창의력으로 10만, 아니 100만대군을 맞서 싸워야 했던 1만, 아니 2만의 군사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나라를 만들고, 또 지켜왔고 나를 있게 해 주었다.
정말 저렇게 싸웠을 것이다. 3,000의 외적을 100명도 안되는 일당백의 우리 조상들이 뭉쳐서 힘들게 저렇게 싸웠을 것이다.
그리고 끝끝내 지켜냈을 것이다.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을 찾고, 또 목숨마저 버려가면서 자신과 가족을 희생하면서 그렇게 지켜왔을 것이다.
이 영화만 본다면 마지막 '영웅' 이라는 중국 영화에 나왔던 그 장엄했던 장면 흉내낸 것 말고는 제대로 된 장면이 하나도 없다.
그 시대 독창적이고 외적을 무섭게 만들던 신기전을 위대하게 만드는 영화에서 외국의 영화에서 나온 장면이나 흉내내면서 어찌 위대해지기를 바라는지 참 한심한 생각마저 들게 하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에 비해 이 영화가 그려낸 것은 너무 졸작이라서 마음이 답답해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해주기 위해 무지 노력한 이 영화에 또한 다른 찬사를 보낸다. 단지 역사책에서 그림으로 한번 보고 말았던 지금은 기억하지도 못했던 세계 역사상 최초였던 '신기전' 을 내 기억속에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해 준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다.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좋은 영화지만, 그려진 것이 너무 한심해서 졸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는 보여지는 것보다 느낌으로 와닿는 것이 정말 좋아야 좋은 작품인데, 이 영화는 그렇게 가슴으로 와닿는 것이 있으니 좋은 영화다.
장면장면을 가지고 잘 만들었다 못 만들었다를 논하기 전에 만든 이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본 사람들이 알아낼 수 있다면 성공한 것 아닌가?
이 영화는 나에게 있어서는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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