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졸작 (스포 약간)

영화감상평

미인도... 졸작 (스포 약간)

1 hoke 3 4587 0
신윤복이 여성이다. 여성으로서의 그의 그림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재미있는 발상과 기획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초반 장면에서 김홍도가 신윤복에게 만냥짜리 그림을 그리게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관객이 전혀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이 우기기식
장면에서 이 영화가 그렇게 뛰어난 감각을 가지거나 치밀하거나
하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예술을 다룬다. 하는 것은 그 예술에 대해 어느정도 상식이 깔려져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의 기록도인
풍속도는 역사적 가치와 인간상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보고
감동할 수 있는 예술이라 부르기에는 어렵습니다.
영화에서는 이 풍속도에 과분한 가치를 담아주기 위해 오버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상식과는 다른 묘사들은 이미 제 마음을 딴 곳으로
보내주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 제작진들도 그것이 버겁다는 것을 알았겠죠.
그래서 다른 것을 끌어 넣습니다. 에로티즘..
여성, 예술, 에로티즘... 훌륭한 만남이 될수도 있었습니다...만
미인도의 이 에로티즘이라는 것은 에로티즘보다 포르노나
동네비디오방에서 빌릴 수 있는 에로비디오와 가깝습니다.
전혀 아름답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오로지 이 영화의 부족한 흡입력을 대신해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관음적 도구일 뿐입니다.
뭐 차라리 성애영화라고 불러줘도 별로 이상 할 것 없을 겁니다.
어차피 마케팅도 그런 쪽으로 하고 있으니까..
저 같이 역겨움을 느낄 사람은 적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다른 부분이 괜찮았다면 그렇게 시간을 재며 인내할 필요까지는
없었을텐데..
이 영화의 진행은 음주운전자가 모는 자동차와 같습니다.
큰 줄기는 잊어버린 채 엉뚱한 장면과 설정이 계속 반복되며 어이없이
만들고 산만하고 억지스러우며 왜 이런장면이 나오지? 계속 의아스럽게 만듭니다.
주인공 남자는 죽여서 슬픈 엔딩은 만들고 싶은데 상대역인 김홍도를
악인으로 만들면 안되겠고.. 이 전개를 만들면서 어떤 의도인지 훤히 보이는데다가
그 마무리까지 어슬프기 그지 없어서 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슬프고 화가 납니다.
전 혼자 보았다면 나왔을테지만 같이 보는 사람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네요.
별 다섯개라면 두개 정도..
영상과 소품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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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crazystudent  
아...역시 한국영화의 고질병....시나리오가 문제군요...안타깝네요.
1 hoke  
보고 난 다음 집에 와서 도대체 감독이 누구냐 싶어 검색해보니 '식객' 만든 감독이더군요.
미리 알았으면 안봤을텐데. 이제 이 감독 영화는 안봅니다.
1 전중원  
글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