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지기 _ 우생순 보다는 가루지기

영화감상평

가루지기 _ 우생순 보다는 가루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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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지기 (2008)

★★★★


 오랜만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도 적어야 하고 이것저것 써야할 것들이 많았는데 몸에 밴것이 게으름이라 쌓이고 쌓아두다가 결국 적어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시작에 앞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가루지기>의 감독은 과거 개봉해 적절한 흥행을 했던 <싸움의 기술>의 '신한솔' 감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봉태규가 출연한다는 사실보다 고전에 기반한 영화를 만든다는것이 첫째로 흥미 요소 였고 다음으로는 나쁘지 않게 보았던 감독의 차기작에 관심이 갔었기에 관심있게 지켜보는 영화가 바로 <가루지기> 였습니다.


 게다가 여러분들의 악평이 힘을 더해 더욱 강한 의지로 보고 말았습니다. 악평이 악평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 <뚝방전설>의 참담한 흥행 실패가 영화가 나빳다는 이유가 아니란 사실을 알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아무튼 사설을 접고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다면, 제가 위에 별 4개라는 다른 분들과는 사뭇 다른 점수를 주었다는 데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한층 자극적인 부제 "우생순 보다는 가루지기" 도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먼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개인적으로 대본도 갖고 있을 정도로 관심작이었는데 정작 영화를 보고나서는 적잖이 실망한 영화였습니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한편으로는 큰 흥행이 조금 의아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루지기>를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이 영화가 저의 객관적 평가 치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한국 영화이고 흥행이 대조적 이기 때문에 더욱 아쉽게 느껴져 대칭점에 두고 이야기를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의아해 하실 <가루지기>의 높은 평점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한국 고전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해석, 그리고 기법의 시도를 적절하게 이루어 냈다는데 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뮤지컬 기법을 차용하고, 여러가지 장면에 있어 해학적 해석을 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은근한 어투라던가, 웅녀의 해석, 처음 변강쇠가 힘을 얻기 까지의 주성치식 접근, 싱크로 나이즈의 채용 등등 여러모로 이 영화는 시도가 많이 배합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알면서도 속아주고 싶은 유용한 차용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도들이 과거 한국 패러디 영화를 볼때 느꼈던 어색함이나 부족함 보다는 매끈하게 차용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보는 내내 "아,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이죠. 아마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들은 그러한 면을 생각하고 계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크게 감탄했던 터라 지인에게 영화 평을 물었더니, 만화<누들누드>나 과거 <변강쇠>와 다를게 없어 식상했다는 평 또한 있었습니다. 그것 또한 물론 사실입니다. 무조건 간과 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감독은 전작보다 매끈하게 영화를 만들었고 고전에 기반한 <가루지기>를 현대적으로 접근하면서도 판소리의 채용이라던가 다양한 부분을 접근하기 쉽도록 고려했단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관계자 중 한명은 은근한 흥행을 기대했다고 하는데요. 냉정하게 말하면 잘 만들었지만 흥행하기는 힘들 가능성도 없지 않았습니다. 제 맘도 이와 같습니다. 잘 만들었지만 이게 먹힐까 하는 생각. 이게 참 안타까운게 사실이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된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흔치않은 고전을 기반으로 하며 진지하게 접근하기 보다, 좀 더 대중적인 방법을 강구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것을 위해 고민한 점이 드러나 무척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둘이 이야기하는 재미가 없다. 이야기가 흥미롭지 않다는 부분에 대해 한마디 하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에 과거의 고전을 보면서 즐거워 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이것은 상업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사실입니다. 


 참 애매한게 고전 <가루지기> 혹은 <변강쇠전>은 정확한 판본이 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 과거의 고전을 보면서 즐거워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 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고 여기에 '성'이란 요소가 있던 <가루지기>가 상업 영화로서의 가능성이 타진되었던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실패로 끝난게 무척이나 아쉽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이미지를 포함한 원문은 http://www.justmople.com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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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림비  
봉태규가 나온다는 거 알고부터는 관심밖이엇는데 예상대로 흥행참패하더군요.
언제부터인가 봉태규 나오는 영화는 쓰레기로 치부되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