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 (스포 有!!)
놈놈놈... 보면서 갖가지 생각이 다 생겼습니다.
일단 서구식 액션을 동양에 주입시켜 보니까,
나름 괜찮았던 거 같았어요. 연출도 꽤 스피디하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송강호의 초반 롱테이크샷이
롤로코스터 느낌마저 들게 하더군요. ㅋㅋ
그런데 저로선, 이 영화에서 건진 건 까리한 액션과
송강호식 어벙한 코메디가 다인 거 같습니다.
보아하니, 헐리우드 서부 영화삘을 내고 싶다던 감독의
결의는 괜찮았지만, 너무 그쪽으로 편중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뭔가 많이 봐왔던 느낌을 배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죽을 놈들은 쉽게쉽게, 어이없이, 허무하게 죽어나가고,
정우성이 말타고 다니면서 터미네이터식 장전을 하며 무한총알로
난무를 해대지만, 그는 물론 이병헌과 송강호 역시 총알들이 알아서 피해가지요.
잭 스패로우 마냥 주위 사물을 잘 이용하는 좋은 놈은 끝까지 고비 한번 없이
스무---스 하게 가다가 나중엔 뒤에서 자뻑하며 일본군들을 쏴대지만
걔네들 역시 짰는지 공격도 제대로 안 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팀킬마저 샷-
게다가 이 영화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지만 제가 보기엔 다 이상한 놈들입니다.
지도 하나가지고 쟁탈하는 건 마치 옹박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다 조선인들인데 애국심 없는 애들이죠. 과거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습니다.
단지 욕심으로 일관된 애들인데, 제목의 설득이 될 만한 요소도 찾기 힘들지요.
그나마 신비주의 정우성, 마적 이병헌, 떠돌이 송강호 이 3가지 캐릭터가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 전개를 시켜주지만요. 마케팅상 리듬을 맞춘 것 같습니다.
보면서 느꼈던 건, 애국주의, 민족주의 느낌도 물씬 풍기고, 한국의 서구식 액션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썩 와닿지는 않는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허나 극장에서 보면 눈과 귀는 즐거울 수 있는 영화, 뭔가 색다른 세명의 라이벌 관계와
캐릭터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보고 싶습니다. ㅎㅎ
- '한놈만 살아남는다.'라고 포스터에 씌여져 있는데, 결과적으로 2명이 살아남게 됩니다.
일본에선 이병헌을 위한 또다른 엔딩으로 개봉한다더군요. 어차피 정신은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