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Joyeux Noel, 2005)

영화감상평

[영화감상]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Joyeux Noel,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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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e Kruger, 'Troy'에서 보고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던 배우다.

지인으로부터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본 영화 정보에는 그녀의 이름이 있었다. 2년만에 한국에서 개봉을 했건만 상영관은 전국에서 딱 한 곳, 광화문 씨네큐브- 항상 지나치면서 조형물 'Hammering Man'이 시선을 끌었던 곳이다. 극장에 들어가 보니 아담한 크기의 상영관이 참 마음에 들었다.


 


1914년 12월 24일.


제 1차 세계 대전, 프랑스 북부에서 독일군,프랑스군,스코틀랜드군은 대치하고 있다. 그 정적 속에서 병사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크리스마스 휴전'. 잠시 총을 버리고 하나가 되는 3국 병사들. 처음엔 서로의 동료들을 죽인 적군들과 총을 버리고 어울리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어느 누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죽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죽여하 하는 전쟁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싶을까. 그러한 생존을 위한 전쟁에서 내 옆의 동료를 죽였던 타국의 병사들과 술병을 교환하고 담배를 교환하는 장면이 어찌 정상적으로 보이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영화 속 한 병사의 대사는 그런 나를 이해시켰다. 칠면조를 뜯으며 샴페인을 마시는 뚱뚱하고 무책임한 윗대가리들보다 목숨을 걸고 총을 겨누는 상대편 병사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말- 우리가 지구라는 곳에서 숨을 쉬는 한 그곳이 어딘가에 관계없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약자가 피 보고 당하고 무참히 짓밟힌다는 엿같은 진리. 예술을 하던 사람들, 스포츠 선수들 모두 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쟁에 끌려갔을테니. 그들은 추위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보고싶은 사람들에 대한 향수를 안고 적을 향해 총구를 겨누어야 했겠지. 따뜻한 음식과 술과 음악을 취하는 고위층 사람들의 지시에 따라서 모든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고 목숨을 바쳐야 하는 그런 상황이 말이 되는가? 지금 내가 따뜻한 히터 앞에서 영화를 보고 느낀 생각들을 타이핑하는 '사치'를 누리는 사이에도, 내또래의 젊은이들이 타의에 의해 서로 총을 겨누고 있을 것이다. 전쟁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친구가 되었을 지도 모르는 그들.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통하지 않는 언어로 웃음 지었을 그들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Peace -


우리는 누리고 있기에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사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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