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목에 영어로 부제를 단 것은 잘 아실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일본인들의 외국어에 대한 일본어화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컴퓨터가 등장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컴퓨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컴퓨터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또 활용가능한 모습들이 나를 즐겁게 하는 또다른 상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한글제목을 접할 때, 난 또다른 예쁜 모습의 컴퓨터를 상상했었다.

그런데, 애초부터 잘못 나가기 시작하던 유치한 모습의 전형적인 일본영화에 한껏 기대를 하고 봤건만,,,,,

일본영화의 유치한 장면들만 전개될 뿐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본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여주인공의 모습이다.

뭐~~ 그런 모습을 이상향이다 뭐다 라는 식의 말은 하지 않겠다.

그래도 남자라면 저런 모습의 여자를 싫어할 수 있을까?

앳된 모습에 키크고 날씬하고 보호 본능을 유발하는 애기 목소리에다가, 행동 하나하나가 어린애같은 모습.... 하하~~~

날개만 달면 천사아닌가? 하하하~~

뭐~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모두 갖춘 여주인공의 모습에 감동(?)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도 저런 모습의 여자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했다.

차라리 뒷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더 나은 영화가 될뻔했건만, 뒷 이야기를 보여주는 듯한 나머지 이야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에 대한 환상이 너무 많이 깨진 좀 아까운 영화였다.

쩝~~ 아마도 저래서 일본영화를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유치한데 그걸 끝까지 이어갈려고 영화의 뒷모습까지 보여주리라 결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에는 그게 큰 실수인듯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영화내내 결과가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너무 애쓴 흔적을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일본영화의 한계와 그들이 할 수 있는 영화의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그래도 그나마 우리 영화는 좀 나아진 것이라는 안도감을 가지면서..